표류하는 남양주 양정역세권 개발…사업전략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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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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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역세권 개발사업 위치도

경기 남양주시 양정역세권 개발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사업 전반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개발이 수년째 지지부진한 별내 메가볼시티에 이어 양정역세권 사업까지 불투명해지면서 화이트코리아가 손대는 사업마다 악재가 터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이트코리아는 우리은행,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산업은행 컨소시엄으로 지난 2020년 8월 남양주도시공사가 공모한 남양주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2구역) 민간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남양주시 양정동과 와부읍 일원에 206만㎡ 규모의 첨단산업시설과 주거·상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무기한 연기가 불가피하다. 남양주도시공사가 최근 민간주체와 공공주체가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은 도시개발사업 공동시행자로 지정될 수 없다는 국토교통부와 법제처의 유권해석에 따라 양정역세권 개발사업 참여지분 조정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남양주도시공사는 해당 사업지 율석천 남쪽 82만여㎡를 개발하기로 했지만 공공주체와 민간주체가 함께 설립한 SPC는 도시개발사업 공동시행자가 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이 나오면서 사실상 민간 참여는 불가능해졌다.

남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정부 유권해석에 따라 사업 시행자는 공공으로만 구성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LH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도 "민간업자를 끼고 개발하지 말라는 방침이 정해졌기 때문에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민간사업자 입장에서는 아쉽겠지만 사업 철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도 화이트코리아의 해당 사업 참여가 불투명해졌다고 본다. 양정역세권 개발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과열 경쟁과 정치적 리스크로 최근 주목을 받았다.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남욱 변호사가 입찰 과정에 참여하고, 사업 참여자 간 입찰 과열 경쟁이 불거지면서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한 로비, 청탁 등 부정경쟁 의혹도 일었다. 화이트코리아가 속한 컨소시엄은 우여곡절 끝에 사업권을 따냈지만 결국 사업은 불투명해졌다.

한 디벨로퍼 관계자는 "통상 사업권 입찰을 따내기 위해 공모전 심사위원을 상대로 로비 총력전을 펼치는데 해당 사업은 총사업비가 약 1조6000억원으로 천문학적 규모인 만큼 사업자 선정 과정부터 개발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투자를 했을 것"이라면서 "화이트코리아 입장에서는 개발만 되면 수천억원에 달하는 개발이익을 얻을 기회가 날아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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