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3000선도 위태로웠던 코스피가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3010선 사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향후 증시에 부정적인 이벤트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12월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34포인트(-0.64%) 떨어진 3010.2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94억원, 1323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81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지수 하락을 두고 증시가 이제 FOMC의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로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충격을 극복한 증시가 직면한 현실은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과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라며 "12월 FOMC에서는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2022년 1월부터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일 코스피 약세 원인도 여기에서 찾으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코스피는 최근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단기 피로감을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오늘 밤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앞두고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부담 부각되며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오늘 원/달러 환율이 재차 1180원까지 근접한 점도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준비금 비율을 기존의 7%에서 9%로 2%포인트 상향한다고 발표하면서 역외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를 자극해 원/달러 환율도 동반 상승했다"며 "그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경영진 지분 매도 소식에 카카오페이는 6%대, 물적분할을 결정한 포스코는 4%대 낙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과 운수장비, 건설업, 보헙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떨어졌다. 변동선지수가 전날보다 4% 넘게 오르면서 지수하락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짙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날 코스닥도 전날보다 11.30포인트(-1.10%) 떨어진 1011.57로 장을 마쳤다.
개인 홀로 6275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지수를 방어해봤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23억원, 319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결국 약세로 마쳤다.
대부분의 대형주가 떨어진 가운데 업종별로는 비금속과 출판, 통신서비스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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