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국민께서 기대하시는 눈높이와 수준에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저나 제 처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허위 경력은) 저희가 조금 더 확인해보겠다. 하여튼 국민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직접 대국민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엔 "오래된 일이라서 진상 확인에 시간이 좀 걸린다"라며 "내용이 조금 더 정확히 밝혀지면 이런저런 부분에 대해 인정한다고 제대로 사과를 드려야지 잘 모르고 사과한다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어떤 결론이 있더라도 (민주당에) 공세 빌미를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실제 내용에 대해선 저희가 더 확인을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김씨의 교수 초빙 이력서에 기재된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경력이 허위라는 점에 대해선 "민주당에선 '2004년에 (협회가) 법인화됐는데 어떻게 2002년부터 이사를 하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법인화되기 훨씬 전부터 연합회 형태로 존재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거기(협회) 있는 분들도 알고 있었고 이사라는 것도 무보수 비상근이라는 건 다양하게 법인 아니어도 얼마든 쓸 수 있다"라며 "비상근 명예직에 해당하는 것이고 이런 재직증명서는 통상 경력 참고사항으로 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어느 쪽 일방적 주장이 다 맞다고 할 수도 없다"라며 "학교 이름이 잘못됐다고 허위라고 볼 수 없다. 민주당 주장에 대해선 한번 다 확인을 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의 아내에 대해서 본인(김씨)은 십수년 전에 사인(私人)으로 관행에 따라 했다고 하더라도, 현재 위치는 국민들께서 국가 최고 지도자 되는 사람 부인에게 요구하는 윤리적 기준이기 때문"이라며 "그것을 충족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어떤 결론이 나오든 늘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조국 수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이 내로남불 아니냐'는 비판에 동의 하냐는 기자의 질문엔 "동의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어떠한 종류의 비판이라든지 정치하는 사람은 그 비판을 다 귀 기울이고 경청해야 한다"고 했다.
금태섭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실장이 이날 페이스북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후보들 가족 공격 자체를 정치권이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대선 후보가 입장을 낼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대선 후보는 무한 검증받고, 다소 억울하다 하더라도 국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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