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호주 순방 결산] 성과와 과제 동시에…외교적 결례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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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1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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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탁현민 “야당, 상대국 호의를 文 비난 소재로”

  • 文 호주 총리 부부와 찍은 사진에 野 비판 성명

  • 17일 우즈벡과 정상회담…임기 말 양자외교 지속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즈 주총독 관저에서 열린 마가렛 비즐리 주총독 내외 주최 오찬에 참석해 비즐리 주총독, 도미닉 페로테 주총리 등과 정원을 산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당의 외교결례가 참 걱정입니다. 상대국 정상의 호의와 친근함의 표현을, 대통령 비난의 소재로 활용하는 사악함….”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 간의 호주 국빈 방문에서도 많은 성과와 잡음을 낳았다. 이번 순방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호주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이래 12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호주 정부가 최초로 초청하는 외국 정상이기도 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6일 국민의힘이 호주를 국빈 방문했던 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부부가 찍은 기념사진에 대해 비판 성명을 낸 데 대해 반박을 하고 나섰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김병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의 성명을 담은 기사 사진을 첨부하고 “그들에게 무슨 이익이 될지는 몰라도, 국익에는 큰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호주 시드니에서 출국 전 자신의 SNS에 ‘호주를 떠나며’라는 글을 게시하고 모리슨 총리 부부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에서는 모리슨 총리가 휴대폰을 든 채로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이른바 ‘셀카’를 찍고 있다.
 
이를 두고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해외 관광지서 ‘셀카 삼매경’에 빠진 문 대통령은 국민 고통이 안중에 있기는 한가”라고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호주 총리와 호주 국민들도 이러한 논평과 기사들을 볼 것”이라며 “친교행사에서 자국 총리의 권유로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두고 온갖 말들을 갖다 붙이는 야당의 논평이 어떻게 이해 될 것인지, 한 번 생각이라는 걸 했으면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문 대통령이 무리하게 호주를 방문했다’는 야당의 지적을 두고 “뭐라고 비난하든 대통령의 일이란 매 순간 한 자리를 두고 한 가지의 방법을 고민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순방도 코로나 상황에 대한 대처와 일상회복, 공급망 확보와 안보, 방산산업 등 수많은 여러가지 일들의 복잡한 연관을 읽고 해석하며 결정해야 하셨을 것”이라며 “(야당이) 알면서 그러는가 싶었는데 정말 모르는구나 싶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호주는 이번 순방 마지막날, 3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의 호주 입국을 허용했고, 지금까지 입국이 허용된 나라는 뉴질랜드, 싱가폴, 대한민국, 일본”이라며 문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호주 순방을 통해 전기차·2차전지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와 숙원 사업이었던 국산 자주포 K9의 1조원대 규모 호주 수출 계약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하지만 외교적으로는 균형 외교의 한계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호주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로부터도 (보이콧에) 참여하라는 권유를 받은 적 없고, 한국 정부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자원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호주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호주 국빈 방문은 중국에 대한 입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호주와 핵심 광물 공급망, 수소경제, 탄소중립과 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의 국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또 그것이 우리 역내 평화와 번영, 세계의 경제 회복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17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글로벌 공급망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16일부터 18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어 협정 및 업무협약(MOU) 서명식과 친교오찬, 국빈만찬 등의 일정을 문 대통령과 함께 소화할 예정이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올해 1월 화상회담을 포함해 임기 중 네 번째 정상회담을 갖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은 1992년 1월 29일 외교관계를 수립해 내년 1월에 수교 30주년 맞이한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대통령은 양국 간 특별 전략적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증진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국 정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더 나은 회복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양국 간 무역협정,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보건의료 등 분야가 주요 핵심 분야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양 정상은 지난 1월 협상 시작을 선언한 무역협정 협상의 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이는 신북방 정책협력국과 추진하는 첫 번째 협정으로, 중앙아시아 최대 시장에 대한 보다 안정적인 접근과 보다 쉬운 신북방 진출 전진기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2021 한류 큰잔치(K-healing On Festival)’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K-팝, K-무비, K-드라마, K-패션, K-푸드, K-뷰티 등을 언급했다.
 
김 여사는 “지난 한 해에 가장 빛났던 알파벳은 케이(K)였다”면서 “K-콘텐츠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인에게 위로와 희망과 감동을 전해 줬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세계의 청소년들은 K-팝의 노랫말과 춤을 배우면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ㅆ으며,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배웠다고 말한다”면서 “한류는 국경과 인종을 넘어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튜브로 생방송되는 이날 행사는 전 세계 코리아넷 명예기자 105개국 3400여명, 76개국 한국문화 전문 유튜버 1200여명 등이 참가했다.
 
김 여사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 가운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문장을 인용, “코로나로 인한 단절과 봉쇄의 시대에도 전 세계 한류팬들은 자세히 들여다보고,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 한국을 온라인에 담아내며 한국인과 세계인의 마음을 연결해 줬다”면서 “새해에도 열정 가득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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