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4일 진행한 iOS 15.2 업데이트와 관련해 공지 내용에 문구를 추가했다. 문구는 ‘걸려오는 전화를 아이폰13 모델에서 수신하지 못할 수 있는 문제 해결’로 배포 당일에는 담기지 않은 내용이다.
처음 공지에는 아이폰 버그 수정이 포함됐다는 내용과 음성비서 시리, 차량용 서비스 카플레이 기능에 대한 수정만 있었고, 통화 관련 내용은 없었다.
업계에선 통화 끊김 현상이 한 달 넘게 계속되던 때 나온 업데이트인 만큼 통화 품질 해결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
실제 소비자도 통화 끊김 문제 해결 여부를 알지 못한 채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통화 끊김 문제가 해결됐는지는 사용자끼리 확인하는 등 혼선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알기 힘든 방식으로 공지를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국내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실태조사에 들어가자 애플이 공지 내용을 추가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최초 공지에 명시하지 않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8일 “피해 현황 및 원인 분석 상황을 보며 가능한 이용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번 사태의 피해현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업데이트로 통화 끊김 문제는 줄어드는 분위기다. 아이폰 이용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업데이트를 설치한 이후 문제가 해결됐다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이번 사태로 민원이 집중된 LG유플러스는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에 대해 업데이트 설치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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