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핫뷰] '기대치 게임 끝판왕' TV토론..."달변 이재명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슬기 수습기자
입력 2022-01-17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TV토론, 지지율 변수될 수 없어…"확증편향 작용하는 탓"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대선 후보 TV토론회는 '기대치 게임'의 끝판왕이다. TV토론 전 형성된 기대치를 충족하는 후보가 고평가를 받고 충족하지 못하는 후보는 저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설 연휴 이전 TV토론'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자 TV토론'을 둘러싼 기대치 게임이 설 민심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실무협상을 하고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양자 TV토론을 설 연휴 전에 열기로 합의했다. 방식은 지상파 방송 초청 합동 TV토론이며, 주제는 국정 전반에 대한 모든 현안으로 정해졌다. 사실상 토론 주제나 범위를 설정하지 않은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달변가'인 이 후보가 TV토론에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V토론 점수는 후보의 달변 여부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 후보 TV토론 때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예시가 그렇다. 당시 이 후보는 진보 진영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기대치가 높았다. 반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기자회견조차 회피하고 있어 TV토론에 낮은 기대치가 작용했다. 그러나 TV토론회에서 이 후보에게 공격을 당한 박 후보의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박 후보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냈다. 

미국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2000년 미국 대선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TV토론 전 기대치가 크게 작용했다. 앨 고어 후보는 평소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데다 부통령 경력으로 국정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선거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다. 부시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 '기대치 게임'에서 앨 고어 후보를 앞섰기 때문이다.

역대 대선 TV토론과 지지율 변화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던 점도 작용한다. 다수의 유권자들은 이미 지지 후보를 정한 시점에서 TV토론을 시청하기 때문에 '확증 편향'만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TV토론이 지지율 변동에 그렇게 큰 영향을 못 준다"며 "오히려 확증 편향이 강화된다. TV토론에서 말을 잘하는 것이 결국 지지율 변동에 유리하다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