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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제심서] 해외영토 확장 전문가 100만 명을 양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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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프론티어 M&A 회장
입력 2022-02-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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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회장]


2008년에 발생한 파생금융상품시장 붕괴에 의한 경제를 복원하고, 2019년에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하여,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금융정책 및 재정정책을 총동원하여 엄청난 규모의 유동성을 살포해 왔다. 초저금리 정책과 유동성 살포정책은 세계적인 슈퍼 버블(Super Bubble)이 발생하게 되었고,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자 유동성 공급의 축소와 금리인상을 시작하면서 슈퍼 버블의 붕괴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자원의 무기화 및 공급망 붕괴에 따라 글로벌 공급 및 소비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었다. 때문에 세계는 패권전쟁을 비롯하여 기술전쟁, 정보전쟁, 환율전쟁, 자원전쟁, 무역전쟁, 화폐전쟁, 기업경영권쟁탈전쟁 등 다양한 경제전쟁에 돌입하게 되었다. 슈퍼 버블과 공급망 붕괴 그리고 다양한 경제전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국제무역 위주의 경제성장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이 타격을 받는다. 국제무역이 붕괴된 상황에서 경제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해외경제영토를 개척하는 것에 사력을 다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해외경제 개척전문가가 기존에 정부정책으로 실행하고 있는 무역전문가와 다른 점은 이들에게 무역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점을 만들 수 있는 M&A(인수합병)와 같은 투자금융전략으로 국가간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한 경제상황을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고도로 전문화하여 자본과 투자 영역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해외경제영토를 개척하기 위해 소요되는 자금은 현지 또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자본을 조달하여 위험을 분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경제 개척전문가는 국제사회에 형성되어 있는 카르텔, 트러스트, 신디케이트, 컨소시엄 등을 자유자재로 조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물론 유태인 상인, 화교 상인, 아랍 상인, 인도 상인 등과 같은 거대규모의 상인 네트워크와 보이지 않게 활동하고 있는 인포멀 그룹(Informal Group)에 대한 정보 및 활용능력을 갖춰야 한다.

세계 각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은 해외 경제 영토의 운동장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운동장을 만들어 놓았으면 운동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우수한 선수도 양성해야 한다. 해외경제영토 개척전문가 100만
명을 양성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은 청년세대를 위한 고급 일자리가 부족하고, 경제성장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의 젊은 세대가 일자리 부족에 허덕이게 되면서 사회적
병리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해외경제영토 개척전문가 100만 명을 양성하면, 일자리가 부족한 20~30대의 젊은 세대에게 100만개 이상의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부족에 의한 사회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교육비와 노력을 기울여 키워낸 인재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다.

둘째, 한국은 국제무역을 기초로 성장한 국가이며, 앞으로도 국제무역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야 경제성장도 가능하다. 한국정부는 무역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국가예산을 퍼붓고 있지만 해외경제영토를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은 아직도 부족하다. 국가예산의 대부분을 쏟아 붓고 있는 정부정책이 아마추어 무역인만 잔뜩 양산하고, 국가예산의 비효율적 집행과 낭비가 매우 심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세계경제 5위권의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각 부처에 난립되어 있는 해외진출 및 무역정책을 통합하여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훈련된 해외시장 개척전문가들이 해외무역 및 투자를 전담하는 국가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셋째, 한국의 인구감소는 이미 심각한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인구감소로 전이되고 있는 것이다. 급격한 노령화도 젊은 세대에게는 무거운 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에 대한 국가 보조금이나 장려금을 지급하는 정책 또는 일시적으로 참여하는 저임금의 일자리 정책으로는 임시방편은 될 수 있어도 근본적인 불안감을 해소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양성한 해외경제영토 개척전문가 100만 명을 양성하면 100만 개 이상의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경제성장에 따른 일자리 확대 및 해외경제영토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일자리까지 파생되어 적어도 500만 개 이상의 고급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넷째, 한국이 세계 5대경제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해외경제영토를 개척하여 무역규모를 확대하는 것과 더불어 국제투자금융분야를 육성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해외경제영토를 개척하는 업무와 국제투자금융 전문가를 양성하는 업무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해외시장은 국내시장보다 더 높은 위험과 생존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정글과 같은 곳이다. 비전문가들이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해외경제영토 개척과 국제투자금융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경제대국의 건설에 필요한 인재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해외경제영토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대한 문화와 관습 그리고 시장에 대한 분석과 활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성장한 인력만으로는 필연적으로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해외경제영토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태어나 성장한 인재를 해외경제영토 개척전문가 집단에 합류시킬 수 있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현재의 젊은 세대들은 해외에서 국내로 유학온 인재들도 많고, 해외에 유학한 국내 인재들도 많다. 이러한 인재들의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섯째,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해외경제영토를 개척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 능력은 미흡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대기업 위주로 경제성장을 하고, 갈수록 빈부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100만 명의 해외시장 개척 전문가를 양성하면 제품생산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은 물론, 700만 개가 넘고 고용인력도 2000만 명에 이르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일곱째, 우리나라 지방대학들은 학생 수 감소와 일자리 감소로 이미 붕괴되는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에 의존하는 지방 상권도 심각한 수준으로 붕괴되어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해외경제영토 개척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업은 붕괴되어가고 있는 지방대학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덟째, 해외경제영토 개척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전액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 지방대학에 호텔급 수준의 기숙사를 제공하고, 의식주에 관련된 수준을 최상급으로 지원해야 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다.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에 최상의 대우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최상의 대우를 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해외투자에 실패한 예산,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수출입지원예산, 부정부패 온상이 되고 있는 예산만 잘 활용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홉째, 해외경제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경쟁은 소리 없는 총성으로 은밀하게 진행된다.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태생적으로 정부와 국제투자금융 자본가들의 연합체이다. 미국의 국가권력들은
세계패권전쟁을 주도하고, 국제투자금융 자본가들은 전쟁의 승자에게 주어지는 기업 경영권을 전리품으로 쓸어 담는다. 특히 에너지, 식량, 원자재, 전략무기, 인공지능, 플랫폼, 가상공간, 기초인프라, 반도체, 양자기술 등 핵심기술을 가진 시장은 필연적으로 국가의 규제와 개입이 있다. 때문에 해외경제시장을 개척하는 방식은 국가와 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지구촌 전역에 거미줄 같은 경제영토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무역실무뿐만 아니라 M&A, 투자금융, 정보학, IT기술, 국제통상, 협상학, 자원학, 가상공간, 물류유통시스템을 비롯한 해당국가의
국토인프라개발계획, 투자법규와 인센티브제도, 현지언어와 문화(부동산, 외환제도, 주식 포함) 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해외경제영토를 개척하는 것은 단순 무역이
아닌 글로벌 또는 현지 기업의 조직과 경영권도 비례하여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5대경제대국의 기초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가 해외경제영토를 개척하기 위한 인프라를 깔고, 민간기업은 지구촌 경제네트워크를 만들어 세계시장을 확보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부의 해외경제영토 개척 정책은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쏟아부어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만 잔뜩 양산했다. 그래서 모든 해외경제영토를 개척하는 정책이 실패한 것이다.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경제영토를 확대하는 것과 해외경제영토 개척전문가를 100만 명 이상 보유하는 길이 유일한 대안이라 생각한다.
 

 




성보경 필자 주요 이력

△DBL(Drexel Burnham Lambert) 전략무기분야 M&A팀장 △리딩투자증권 M&A본부장 △우리인베스트먼트 회장 △세종대학교 주임교수 △(사)한국말산업중앙회 부회장 및 말산업클러스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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