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4조 클럽' 입성…자사주 소각으로 '리딩뱅크'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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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2-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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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사상 최초로 '4조 클럽'을 달성한 KB금융지주가 자사주 소각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리딩뱅크 굳히기에 나섰다. 실적과 함께 금융 대장주 자리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8일 KB금융은 2021년 당기순이익이 전년(3조4552억원) 대비 27.6% 증가한 4조40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중심의 견조한 핵심 이익 증가와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M&A(인수힙병)를 통한 비유기적인 성장의 결실이라고 KB금융은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 순이익이 각 2조5908억원, 5943억원으로 12.7%, 39.6% 증가했고 KB손해보험(3018억원)과 KB카드(4189억원) 순이익도 각 84.1%, 29.0%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만 보면 6372억원으로 전 분기(1조2981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희망퇴직비용(세후 1902억원), 미래 경기 전망 및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세후 1915억원)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지난해 단순히 이익 규모가 커진 데 그치지 않고, 수익성 지표를 개선하며 질적 성장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2021년 그룹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22%를 기록해 펀더멘털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종전 30% 내외 수준에서 42.6%로 확대됐다. 2021년 말 그룹 총자산은 663조9000억원이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2021년에는 견조한 여신 성장과 국내외 M&A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WM, IB 사업부문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온 결과 순수수료이익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표=KB금융지주]

KB금융은 실적 발표와 동시에 주주 친화 정책도 내놨다. 2021년 배당성향을 26.0%로 결정하고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주당배당금(2940원)은 전년 대비 약 66% 증가했다. 특히 KB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빅테크 공습 속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2020년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3기 경영과 관련해 핵심 과제로 '주가'를 내세운 바 있다. 그는 KB금융 주가를 '참담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주가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겠다고 강조했고 이번 자사주 소각은 그 일환이다. KB금융지주가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기준 KB금융 시가총액은 25조2395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12위다. KB금융은 지난해 카카오뱅크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내주었다가 6개월 만에 탈환했다.

KB금융은 실적발표회에서 올 한 해 도전 과제를 △비이자 비즈니스 약화에 대한 우려 해소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 △플랫폼 경쟁 심화 △마이 데이터 경쟁 본격화 등 4가지로 진단했다. 서 전무는 "WM, CIB, Capital Markets, 보험 등 그룹의 4대 핵심 성장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자산건전성도 보수적인 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실적 개선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과 마이데이터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룹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금융 전문성에 기반한 KB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는 물론 비즈니스 특화 서비스와 그룹의 플랫폼을 연계해 초개인화된 자산관리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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