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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물가상승률, 지난해 수준 상회할 것…근원품목 중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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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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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물가상승압력 확산 동향 평가' BOK 보고서 발표

[사진=연합뉴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작년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공급병목 지속 등으로 물가상승압력이 보다 많은 품목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특히 변동률이 낮은 근원품목을 중심으로도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물가 상승추세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13일 '물가상승압력 확산 동향 평가' 제하의 BOK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3%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물가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개별 품목 개수가 근원품목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최근 물가 동향의 가장 큰 특징으로 물가상승압력이 특정 품목에 국한된 것이 아닌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물가상승확산지수 그래프를 살펴보면 변동성이 높은 비근원물가의 경우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뚜렷한 반면 근원물가는 1년 넘도록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작년 1월 60.7이던 근원품목 물가확산지수(기준=50)는 매달 상승세를 거듭해 1년 만인 지난달에는 70(69.6)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근원품목 내에서도 외식부문의 물가상승 확산세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오 과장은 "기름값과 식료품,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도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식이나 식료품 가격의 경우 여러 업체들이 순차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다보니 동일 품목에서도 지속적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그간 외식물가가 많이 올랐으니 그만 오르지 않겠느냐고 해석하기는 쉽지가 않다"고 밝혔다.

여기에 자동차와 가구 등 일부 내부재 역시 글로벌 공급병목에 따른 물가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급병목 영향이 미국만큼 급격하지는 않지만 자동차 등 일부 내구재에서 물가상승 확산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 과장은 "지난해 내구재가격 오름세 추이를 살펴보면 승용차와 가구는 작년 하반기부터 오름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가격 결정과 연관된 부분이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승용차는 아무래도 연식변경 등에 있어 그간의 인건비나 재료비 상승 등을 반영해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현재의 물가상승세가 과거 물가 급등기 수준을 다소 상회한다고 평가했다. 2008년과 2011년 당시 물가 상승률 자체는 현재보다 높았으나 물가상승확산지수로 보면 2005년 시계열 추산 이후 현재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사이클 상 하강국면에 진입했던 과거 물가상승기에는 외식부문 등이 크게 오르지 않았으나 현재 경기회복기라는 점 역시 외식물가 상방압력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오강현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상승률 자체는 같더라도 특정품목 몇 개의 물가가 크게 오르는 것과 모든 품목이 오르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아무래도 체감되는 수준이나 향후 물가 지속성 측면에서 같은 상승률이라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물가상승 확산 정도가 커지는 가운데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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