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헬스케어, 85억짜리 회사 지분 39%를 437억원에 사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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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2-04-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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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헬스케어가 광고전문 기업 '메타마케팅'의 지분 인수에 나선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투자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분 인수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메타마케팅의 전체 자산규모는 약 85억원이다. 초록뱀헬스케어가 메타마케팅의 지분 39%를 매입하기 위해 지출할 자금 규모는 437억원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초록뱀헬스케어는 '메타마케팅'의 지분 39.8%를 437억8006만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전체의 몸값을 1100억원이 넘게 책정한 셈이다.

이는 그동안 초록뱀헬스케어가 진행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초록뱀헬스케어의 자기자본보다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다.

초록뱀헬스케어가 공시한 외부평가기관의 평가의견서에 따르면 메타마케팅의 지난해 매출은 208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2027년이면 매출 1698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을 만들어 낼 것이란 게 초록뱀헬스케어 측의 설명이다. 

오는 2024년에 메타마케팅의 상장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기 메타마케팅의 매출은 1007억원, 영업이익은 158억원에 달하리라는 게 초록뱀헬스케어 측의 전망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회사의 전망을 너무 긍정적으로만 해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인수 가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메타마케팅은 병원의 온라인광고를 대행하는 업체다. 현재 병원 4곳(리팅성형외과·다이트한방병원·플란치과·모모성형외과)의 광고를 집행해 매출을 만들고 있다. 

초록뱀헬스케어는 메타마케팅이 2023년부터 매년 1개씩의 병원을 고객을 추가하는 것을 가정해 향후 실적 전망치를 계산했다.  

그리고 현재 고객은 매년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매출증가를, 늘어날 고객은 매월 2억원의 매출증가를 가정하고 그에 따른 광고비 증가를 예상해 메타마케팅의 향후 실적을 예상했다. 

또 회사의 검색광고매출액도 매년 10% 이상 성장하리라고 전망하고 이를 향후 기업가치에 넣어 계산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며 "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일으키려면 더 보수적인 전망을 두고 고민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타마케팅의 지분을 넘기는 거래 상대방은 이종우씨로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메타랩스의 대주주다.

메타랩스의 2대 주주는 이씨의 특수관계인인 리팅랩스다. 현재 메타마케팅이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병원 4곳은 모두 리팅랩스와 그 계열사 소속의 병원들로 파악된다. 결국 메타마케팅의 외연은 모두 이씨가 지배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나오는 셈이다.

이종우씨는 옐로모바일 출신이다. 옐로모바일 계열의 케어랩스를 운영하다가 엑시트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초록뱀헬스케어는 지난 3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우리들휴브레인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곳이다. 본업보다는 다른 상장사나 투자조합, 비상장사 등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 31곳의 지분이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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