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선 배경] 尹정부 1기 참모진···'서육남 믿을맨'으로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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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기자
입력 2022-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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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 중 3명, 尹과 직·간접적 인연 자랑해

  • 경제안보비서관, 경제 위기 대처 위한 복안

1일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서울 대광초등학교 동창으로 50년 지기 죽마고우다. [사진=인수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보좌할 대통령실 참모진 인선의 핵심은 '능력 우선'과 '믿을 맨'의 대거 발탁으로 요약된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과 마찬가지로, 지역 안배보다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최상의 카드'를 꺼냈다는 얘기다. 앞서 인선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까지 포함하면 1기 참모진은 '서육남(서울대·60대·남성)'이 대세를 이뤘다.

윤 당선인 측은 2실(비서·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의 대통령실 수석급 인선을 1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인선은 총 10명이다. 전반적으로 ‘능력 위주 인선’이라는 기치를 따랐다는 평가와 함께 윤 당선인과 직간접적 인연을 자랑하는 이들도 3명 포함됐다.
 
우선 국가안보실장에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이 내정됐다. 김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2차관을 역임한 외교·안보 전문가다. 윤 당선인의 서울 대광초등학교 동창으로 50년 지기 죽마고우다. 지난 3월 10일 윤 당선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때 김 전 차관 개인 휴대폰을 사용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이명박 캠프에서 실용주의 기치를 내세워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한 정책 세미나에서는 30년 이상 지속될 미·중 전략경쟁의 '최종적 승자'는 미국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미·중 관계 속에서 한국 외교를 양자택일의 순간으로 몰아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120% 동감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북 관계와 관련해선 북한과 대화에 적극 나서지만 어디까지나 비핵화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임하겠다는 원칙적 견해를 강조해 왔다.
 
윤 당선인의 서울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대통령실 경호처장에 내정됐다. 김 전 본부장은 육사 38기 출신으로 현역 시절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하며 대통령이 위치하는 특정경비구역에 대한 경호 업무를 총괄한 바 있는 안보·경호 스페셜리스트다.
 
충암고 3학년 학도호국단장 역임 시절 “공부도 잘하고 의리가 있는 2학년 후배가 있다는 소문이 나 호기심에 먼저 만나자고 불렀다”며 교련복을 입고 윤 당선인과 인사를 나눈 일화는 유명하다.
 
2020년 직무정지로 야인생활을 하던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편하게 술 한잔 하자며 김 전 본부장을 부르기도 하는 등 당선인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경제수석으로 내정된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3년 후배다. 행정고시 29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 금융과 정책 분야 주요 보직을 거쳤다. 
 
다만 윤 당선인의 3년 후배지만 특별한 개인적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나머지 7명 인선과 마찬가지로 “안배보다는 능력 위주로 인선하겠다”던 당선인 의중에 부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한편 신설된 국가안보실 1차장 산하 경제안보비서관 역할도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發) 초유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처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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