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블룸버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휴가 10일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인 르바란을 맞아 휴장했던 인도네시아 주식 시장이 이날 개장과 동시에 급락했다. 연준의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세계증시 폭락세가 뒤늦게 반영된 것이다.
자카르타 종합 지수는 4.6% 하락하며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채권 역시 폭락하며 인도네시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27bp 오른 7.26%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중반 이후 최고치다.
사무엘 세쿠리타스의 수리아 다르마는 연준의 50bp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친 점을 지적하며 "이제 우리 차례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연휴 이후 (하락세를 따라 잡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4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1년 전 대비 3.47% 상승했다. 이는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로이터가 조사한 중간 추정치인 3.34%를 소폭 상회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목표 범위인 2~4%의 중간 지점에 있으나, 3월(2.64%)에 비해서 큰 폭으로 늘었다.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2.60%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식량, 에너지, 항공운송비가 4월 물가상승률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그간 근원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의 조짐이 보일 때까지는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5~6월에 통화정책완화 기조에서 벗어나는 계획을 검토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는 통화 안정화를 위해 필요에 따라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현지 시중은행인 페르마타 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조수아 파르데데는 "국가 경제 회복에 영향을 미칠 몇 가지 글로벌 위험에는 지정학적 위험, 중국의 경제 둔화, 글로벌 통화 정책의 긴축을 촉발하는 인플레이션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세계 성장 둔화와 무역 차질을 이유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이전의 4.7~5.5%에서 4.5~5.3%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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