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빠진 가전양판점, 같은 듯 다른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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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2-05-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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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광교롯데아울렛점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 [사진=롯데하이마트]

성장세가 꺾인 가전양판점이 실적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강화'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오프라인 차별화를 통한 체질개선에 나서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점포 21개를 폐점한 데 이어 올해도 로드숍과 숍인숍 형태의 오프라인 점포를 18개 폐점할 계획이다. 올 1분기에만 7개점을 폐점, 현재 42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대신 초대형 점포와 체험 중심 매장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점포 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20년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5개 매장을 열었다. 올해는 10여개를 추가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리빙 전문관과 디지털 전문관 등 확실한 차별성을 갖춘 매장을 통해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불러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가전시장이 커지자 취급 상품 수를 늘리고 가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테리어 품목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골프 전문관 '하트골프'를 연 것도 같은 이유다.

또한 가성비를 높인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60여개였던 제품군을 지난해 250여개까지 늘렸다.

반면 전자랜드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한 덩치 불리기에 나섰다. 올해만 6개의 점포를 오픈하고, 2개 점포를 리뉴얼했다. 동시에 4개 매장을 폐점, 현재 14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장수가 130여개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여개 늘어난 셈이다. 

자사몰을 통해서는 신선과일, 간편식 등을 판매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최근 크라우드펀딩도 시작했다. 참여하면 펀딩 기간 동안 재배한 과일을 수확 후 참여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전자랜드는 사업목적에 화장품, 건강용품, 캠핑용품, 축산물, 귀금속 판매업 등을 추가하기도 했다. 또 중고 가전제품 같은 연관 상품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같이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가전양판점이 체질개선에 나선 이유는 최근 가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하지만 백화점, 이커머스 등 유통 채널이 가전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가전양판점의 실적을 오히려 역신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45%에 불과했던 가전시장 온라인 침투율은 2020년 50%를 넘어 지난해 60%까지 치솟았다.

반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 8412억원, 영업손실액 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은 3조8697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5%, 33.7% 줄었다. 전자랜드(SYS리테일)는 지난해 매출액이 8784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지만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가전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온라인 채널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가전양판점들이 설 곳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판점의 실적 부진은 백화점, 이커머스 등을 통한 가전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사업다각화 및 체질개선 등 양판점들의 전략적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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