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13주기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께 노 전 대통령 고향이자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추도사에 나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봉하 들판을 바라보며 서 있는 저 기념관에 당신께서 마저 이루지 못한 꿈도 함께 깃들어 있다"면서 "깨어있는 시민들이 그 꿈을 마저 이루기 위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이끌어달라"고 밝혔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노 전 대통령의 꿈은 국가가 국민을 존중하는 사회였다"며 "특권과 반칙을 배격하고 원칙과 상식을 기반으로 정의로운 나라, 시민이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취임식을 마친 한 총리도 봉하마을을 찾았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바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참석했다. 이준석 대표는 입장하며 민주당 지도부와 일일이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 위원장과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다. 다만 잔디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대부분 이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야유를 보내며 "당장 떠나라"고 외쳤다. 그는 한때 인파에 막혀 추도식 현장 내부로 들어오지 못했다.
문 전 대통령도 이날 봉하를 찾았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 후 10여일 만에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5년 만의 첫 방문이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추도식에서 "임기 동안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며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했다.
이재명 위원장은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비공개 오찬을 하셨는데 안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냐'는 질문에는 "여러 말씀을 함께 나눴다"면서도 "공개할 만한 그런 특별한 정치적 의미가 있는 말씀은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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