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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반도체 시황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 1년간 두 회사 합계 시가총액 감소액이 코스닥 전체 시총의 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 상당수는 이들 두 회사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감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가 방향성도 낙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려운 상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200원(1.80%) 상승한 6만7700원, 1000원(0.94%) 오른 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 모두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그간의 낙폭을 만회한 모습이다.
주가는 상승했지만 지난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작년 5월 28일 종가는 8만100원으로 이날과 비교해 15.48% 빠진 상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작년 같은 기간(12만7000원) 대비 15.74% 하락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난 1년 새 두 회사 시가총액은 총 89조5172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날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394조133억원) 대비 22.71%에 달하는 수준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작년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80조5674억원에서 404조1542억원으로 15.90%(76조4132억원) 줄었고, SK하이닉스 시총은 91조2억원에서 77조8962억원으로 14.39%(13조1040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감소액은 SK하이닉스 전체 시총에 근접한 수준이며, SK하이닉스 감소액은 시총 26위인 LG(12조8829억원)보다 크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외국인 이탈 때문이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던 지난 4월 1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4조5496억원어치, SK하이닉스 주식을 693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금융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비중을 늘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먼저 매도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점도 외국인 이탈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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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전문가들은 이들 반도체 대표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주가가 현저히 낮은 구간에 머물고 있는 만큼 반등 시 상승 여력이 크다는 것이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가 달러 약세, 물가 피크아웃 등으로 상승하면서 낙폭이 컸던 국내 성장주들의 단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려가 컸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의 강한 반등도 기대된다”면서 “6월 1일부터는 중국 상하이에 대한 록다운이 본격 해제되면서 중국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고, 반도체 등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돼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리 상승, 유럽 전쟁 등 불안정한 매크로 상황이 역설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최신 노드의 생산 난도가 극히 높아져 업체들의 양산 속도가 과거 대비 느려진 점도 공급 둔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즉 공급 둔화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 D램 수요에 대한 하락 전망은 부정적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업계 공급 증가율은 18.7%, 수요 증가율은 14.0%로 예상돼 공급과잉으로 전환 중”이라며 “낸드(NAND) 업계 공급 증가율은 34.1%, 수요 증가율은 31.1%로 전망돼 올해 2분기 후반부터는 업황 둔화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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