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간 이재용, '29년 전 그날' 故 이건희 외친 '신경영 선언' 배턴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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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06-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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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박 12일 일정으로 장기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이다.

공교롭게도 이 부회장의 출국 당일인 지난 7일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 중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일갈하며, 잠자던 삼성을 깨운 ‘신경영 선언’(1993년 6월 7일)을 한 지 꼭 29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국내외에서 총 45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재계는 이 부회장이 이번 유럽 출장에서 ‘제2의 신경영 선언’에 버금가는 행보를 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세계 1위지만 시스템반도체 시장 핵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는 대만 TSMC에 밀리고 있어,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6개월 만의 해외 출장...위기의 삼성 '터닝 포인트' 필요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네덜란드·독일·프랑스 등을 방문해 주요 거래처 관계자를 만나고 삼성전자 경영진·해외 법인장들과 전략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도체 장비·전기차용 배터리·5세대(5G) 이동통신 등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주요 기업과 협력 관계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오전 11시 45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출국장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구체적인 출장 일정, 인수합병(M&A) 계획, 취업제한 규정 위반 논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바쁜 걸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장비 수급과 인수합병(M&A) 등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말을 아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등 전례 없는 반도체 공급망 문제와 가석방 상태의 총수 문제 등으로 대내외 위기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후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고, 이후 윤석열 새 정부 들어 가석방 신세임에도 활발하게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원자재 수급 문제를 조율하는 한편 유럽 출장까지 나서며 총수 역할론에 힘을 싣고 있다.
 
ASML과 협력 이어 네덜란드 총리와의 만남 가능성...5G 계약 성사도 주목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 목적지로는 현재까지는 네덜란드만 공개됐지만, 독일과 프랑스 등 인접 국가도 함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이 부회장과 같은 비행기를 탔는데, 이번 유럽 출장 일정 전체를 동행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전기차 배터리를 담당하는 삼성SDI가 유의미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우선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세계적 업체다.

아무리 돈이 있어도 살 수 없을 정도로 연간 생산 물량이 제한적인 EUV 노광장비를 확보하려면 ASML과 돈독한 관계 설정은 필수다. 파운드리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이자 시장 1위인 대만 TSMC와의 글로벌 점유율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EUV 장비 확보에 직접 나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삼성전자의 EUV 장비 수급에 탄력이 붙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네덜란드 방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동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3월 뤼터 총리와의 통화에서 양국 간 반도체 분야 협력을 제안한 바 있어 이 부회장이 윤 대통령의 ‘반도체 특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독일과 프랑스를 방문할 때 어떤 성과물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버라이즌‘, ‘DC 네트워크’ 등 북미 지역의 거물급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교감하며 삼성전자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수주를 끌어냈다.

이에 유럽 지역에서도 현지 대형 이동통신사와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미 올해 초 삼성전자는 유럽 점유율 1위 이동통신사 ‘보다폰’과 협력해 유럽에서 첫 5G 장비를 개통했고, 이를 계기로 유럽 네트워크 장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 CEO. [사진=삼성전자]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협력...대형 M&A 성사 여부 초미의 관심
또한 이번 유럽 출장 비행기에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동석한 점을 볼 때,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삼성SDI 간의 전기차 배터리 협력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 등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고, 또 다른 완성차 기업 르노의 본사도 프랑스에 있다.

최근 삼성SDI는 세계 4대 완성차 그룹인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25억 달러(약 3조1000억원)를 투자,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건설을 공식화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전기차 핵심 시장인 유럽 지역 내 완성차 업체와 삼성SDI가 또 다른 실질적인 협력 결과물을 내놓을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출장 기간 또 다른 관심사는 삼성전자가 앞서 여러 차례 언급한 ‘대형 인수합병(M&A)’ 여부다. 새 정부 들어 광폭 대외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이 부회장이 이번 유럽 출장을 계기로 구체적인 M&A 성과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유력 M&A 대상이 모두 유럽 지역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는 그동안 삼성의 유력 M&A 대상 후보로 꼽혀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있다. 또 독일에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영국에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이 있어,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이외에 이들 두 국가를 찾아 M&A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출장 기간 이 부회장은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삼성 AI(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미국, 중동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유럽 내 글로벌 인맥을 복원하며 반도체 장비 수급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나설 것”이라며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당시 못지않게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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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쟁이 이재용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주세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현지채용 한국인근로자에 갑질, 언어폭력을 일삼고 개선에 응하지 않고
    한국인 근로자를 억압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악덕기업주 이재용
    - 주요 내용
    1. 부당해고 : 입사 설명회 시 정년 보장 약속 하였음
    ☞ 그러나 매년 몇 명씩 퇴사 조치하고 있음, 언제 해고 될 지 모르는 상태 근무하고 있음
    2. 주말(토,일) 강제 출근 요청에 의한 강제노동으로 주말 휴식 미 보장
    ☞ 쉬는 토요일 강제 근무시키고 특근비 미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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