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간 4.1%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6.8% 성장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4% 성장해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3년 만의 증가세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1년 국민계정(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 4.1%다. 2010년(6.8%) 이후 11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2020년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 -0.7%였다. 잠정치(-0.9%)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명목 GDP는 2071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 성장했다. 9.7%를 기록한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2015년(3.2%)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인당 GNI는 3만5373달러(지난해 연평균 환율 기준 4048만원)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3.0% 하락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달러 기준 10.5%, 원화 기준 7.2% 증가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다.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17년(3만1734 달러) 처음 3만 달러에 진입했으며 2019∼2020년 감소세를 보였다가 지난해 다시 늘어나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9501달러로 1년 전보다 8.6% 늘었다. 원화로는 5.3% 증가한 2231만원이다. PGDI는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다.
총저축률은 36.3%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고, 국내총투자율은 0.1%포인트 오른 31.8%를 기록했다.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의 순저축률은 11.6%로 전년(12.4%)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인당 GNI가 3만5000 달러를 넘은 것과 관련해 "전년 대비 1인당 GNI가 늘어난 이유는 경제성장, 물가, 환율 등 요인 때문이며 이 중에서도 경제성장이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1인당 GNI는 명목 GDP가 중요하고 명목 GDP를 달러로 환산하면서 환율이 개입되는데 이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달러로 표시한 명목 GDP가 좀 커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