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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진심인 이종호 과기부 장관...尹 이어 국회서도 반도체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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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2-06-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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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국회서 반도체 기초와 산업 현황 강의

  • 윤 대통령 '반도체 경쟁력 강화' 요청에 따른 적극 행보

  • AI 반도체 집중 지원 예고...인재 부족도 4대 과기원 활용해 해법 모색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가 6월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반도체 웨이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산업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특강을 한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전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우위에 설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이 "반도체는 국가안보 자산이자 우리 산업의 핵심"이라고 주문한 것을 두고 국회의 이해를 돕고 관련 지원을 요청하기 위함이다. 

13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종호 장관은 14일 오후 2시 국회 본관 예결위 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에게 직접 반도체 강의를 한다.

이번 강연은 국민의힘 측 요청으로 열리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모든 의원에게 총회에 반드시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연 내용은 이 장관이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반도체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가치'라는 주제로 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던 때와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인 이 장관은 당시 자신의 연구실에서 가져온 반도체 웨이퍼와 포토마스크 등을 보여 주며 △반도체의 기본 정의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와 전망 △국내 기술 수준 △미국·중국·유럽연합 등의 반도체 산업 육성 지원 현황 등을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평생 연구해온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관심을 키우고 이해를 돕기 위해 강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이 장관은 원광대 교수이던 지난 2002년 KAIST 연구팀과 공동으로 현행 시스템 반도체 구조의 핵심이 되는 '3D 벌크 핀펫' 기술을 개발하고 2004년과 2005년 한국과 미국에 특허 출원한 바 있다. 현재 인텔·삼성전자·애플 등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이 장관이 개발한 기술을 라이선스받아 이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특허료도 수천억원 규모에 이른다.

또한 이 장관은 저널·학회 논문만 700여편이 넘고 국내외 등록 특허도 100건에 달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2016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의 석학회원(펠로)으로 선출됐으며, 2018년부터 올해 4월 장관 지명 전까지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맡았다. 윤 대통령과는 지난해 5월 서울대에서 반도체 관련 강연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서 내각에 참가했다.

이 장관은 취임 후 첫 외부 행보로 국내 AI 반도체 업체(팹리스) 대표들을 만나며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업체를 품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위주로 구성된 약점이 있다. 

이에 전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거쳐 NPU(AI 반도체)로 중심이 변하는 상황에서 국내 AI 반도체 업체를 집중 육성하면 향후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게 이 장관의 복안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학부 때부터 반도체를 배운 학생이 적은 것에 따른 만성 인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윤 대통령도 "반도체 산업은 우수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부뿐만 아니라 전 부처가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자신의 권한 내에서 반도체 인재 확충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등 업계 핵심 관계자와 이광형 KAIST 총장, 김기선 GIST(광주과기원) 총장, 국양 DGIST(대구경북과기원) 총장, 이용훈 UNIST(울산과기원) 총장 등 4대 과학기술원 총장들과 함께 반도체 인재 확충을 위한 반도체 계약 학과(취업 연계) 확대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 즉시 실행하기로 했다.

수도권 대학들이 대학정원 총량제에 발이 묶여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계약학과 신설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4대 과기원은 기업과 인재 채용을 위한 논의를 한 후 정부(과기정통부·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이사회의 결정만 있으면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할 수 있는 것도 이 장관의 빠른 행보에 보탬이 됐다.

윤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 육성과 인재 확충에 강한 뜻을 내비치며 부처 간 칸막이를 타파할 것을 주문한 만큼 산업통상자원부(산업 정책·통상), 과기정통부(연구개발), 교육부(인재 양성)로 나뉘어 있는 정부의 반도체 산업 관계 부처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도 '반도체산업지원특별위원회(가칭)'를 설치하고 기업의 반도체 공장 구축 지원, 인센티브 제공, 규제 철폐, 인력 양성 등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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