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속실 갑론을박] 김건희, 이번엔 이순자 예방...고심 깊어진 尹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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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2-06-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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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공약 따라 '제2부속실' 폐지…정치권 "영부인 내조는 공적 영역"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오른쪽)가 지난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이순자 여사를 예방했다. 김 여사의 공개 행보를 둘러싸고 '제2부속실' 부활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이 여사의 연희동 자택을 방문해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가 최근 '영부인 행보'를 보이면서 제2부속실 설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힘을 받고 있다. 제2부속실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폐지됐으나 김 여사의 행보가 연일 잡음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특히 김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공식 수행원이 아닌 지인이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2부속실 설치 여부는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앞서 대통령실이 확보하지 못한 사진 자료가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고,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전직 직원이 대통령실에 채용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두고 "명백한 사적 채용"이라고 비판했다. 신정훈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 부인을 수행하는 공무에 사인이 일정을 함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 내에서도 제2부속실 설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제2부속실 설치 여부를 논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제2부속실) 논의가 있었다. 제2부속실이니 누가 담당하니 이런 문제보다는 사적인 경로로 정보들이 계속 유통되는 상황 자체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이 사진을 유출 또는 입수해서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언론이나 공적 조직은 정보가 늦는 상황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제2부속실 설치 검토를 회의에서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해주길 바란다"며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말했고 대통령도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영부인이라는 자리의 역할과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영부인의 내조는 공적 영역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제2)부속실을 안 두니 팬클럽이나 김 여사 개인 회사 직원들이 부속실을 대체하는 일이 벌어진다"며 "차라리 깔끔하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고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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