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장 한강본부장 "한강, 문화·예술에 빠져있는 휴식과 여가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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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2-07-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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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이제 한강은 시민의 일상 공간이자 서울을 상징하는 관광명소"라며 "섬세한 변화 속에 새 시대를 준비해 세계적 핫플레이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

서울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은 우리 역사의 중심이었고, 문화 강국으로 거듭난 오늘날에는 K콘텐츠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지난 2년 동안 한강은 우리 일상에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휴식과 위로의 장소이기도 했다.

이처럼 한강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그 역할을 달리하며 우리 곁에서 흐르고 있다. 이제 한강은 시대의 요구에 귀 기울이며 다시 변화하고 있다. 휴식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누리는 공간으로, 바라만 보던 공간에서 직접 뛰어들어 즐기는 공간으로 새로운 일상에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준비에 한창이다.
 
한강공원이 휴식·여가 공간을 넘어 수상레저,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는 중심에는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이 있다.
 
윤 본부장은 “과거 ‘한강 르네상스’를 통해 자전거도로·매점·카페 등 편의시설이 자리 잡으면서 한강공원이 시민의 일상에 편안한 휴식을 선사했다면, 앞으로 10년은 더욱 가까워진 한강에서 수변과 수상을 오가며 입체적인 즐거움을 경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미래 한강의 청사진을 그렸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를 이끄는 윤종장 본부장을 만나 일상 회복 이후 한강공원의 모습과 미래상에 대해 들어봤다.
 
-한강공원도 점차 일상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현황은 어떤가.

“지난 5월 한강공원 방문객은 약 615만명으로,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던 3월(330만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2년 동안에도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많은 시민이 한강을 찾았으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더욱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한강사업본부는 한강공원 곳곳에 자리한 문화시설, 체육시설, 생태 프로그램 운영을 정상화했고,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피서지로서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도 올해 3년 만에 문을 열었다.”
 
한강의 '핫플'···잠원 수영장 등 일제 개장
- 올해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어떻게 운영되나.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접근성이 좋고 넓고 쾌적한 야외 공간에서 서울을 조망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어 이색 피서지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을 열지는 못했지만 매년 상황을 주시하며 시설 점검 등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올해 차질 없이 개장할 수 있었다.
 
올해는 수영장(뚝섬, 여의도, 광나루, 잠원) 4개와 물놀이장(난지, 양화) 2개를 운영한다. 6월 24일 문을 열었으며 오는 8월 21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풍수해 등으로 공원이 통제될 때를 제외하고는 우천 시에도 운영한다.
 
다양한 깊이의 수영장과 즐길거리가 마련돼 성인부터 아이들까지 즐겁게 이용할 수 있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먼 곳으로 휴가를 떠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한강공원 수영장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상 회복과 함께 돌아온 또 다른 즐길거리가 있다면.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더해줄 ‘축제’가 돌아온다. 매년 여름 한강을 도심 속 피서지로 만들었던 '한강몽땅 축제'를 사계절로 확대해 한강 축제의 새로운 통합 브랜드 '한강 페스티벌'을 출범하고 준비에 한창이다.
 
먼저 오는 29일부터 8월 15일까지 개최하는 '한강 페스티벌-여름' 편으로 그 시작을 알린다. 직접 모은 페트병을 활용해 나만의 배를 만들고 한강에서 경주를 펼치는 ‘한강 페트(PET)배 경주대회’, 여름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한강무비나잇’, 클래식·퓨전국악·라틴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는 ‘한강썸머뮤직피크닉’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여름 한강의 열기 속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궁극적으로 ‘서울 한강’ 하면 수변에서는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휴식과 여가를 즐기고, 수상에서는 다채로운 레저활동을 할 수 있는 입체적인 이미지가 완성돼야 한다고 본다.
 
전 세계적으로 강이 흐르는 수도는 많지만 서울의 한강처럼 강폭이 넓고 도시 풍경을 고스란히 감싸며 가로지르는 하천은 드물다. 실제로 유람선을 타고 한강에 올라보면 수변에서 바라볼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웅장함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한강의 미래가 수변을 넘어 수상에 있다고 보고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상 회복과 함께 여름 성수기가 찾아오면서 요즘 한강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수상레저는 교외로 나가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가까운 한강공원에서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등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상레저 인프라가 부족한 강서권에 한강 최대 규모인 ‘수상레포츠 통합센터’가 문을 연다. 난지한강공원 잔디마당 인근에 조성되며 1227㎡ 규모(지상 2층)인 지원센터와 선박 220여척을 보관·계류할 수 있는 수상·육상계류장, 안전 확보를 위한 부유식 방파제(길이 90m, 폭 3.9m)로 구성될 예정이다.
 
수상레저 기구를 보유하고 있으면 육상(150척)과 수상(69척)에 들어서는 ‘공용계류장’을 이용할 수 있고, 수상레저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지원센터에서 열리는 각종 교육과 체험을 통해 수상레저를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 문화·예술이 흐르다
-한강공원 곳곳에서 조각전도 열고 있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에서 진행한 '한강 ‘흥’ 프로젝트'가 호응을 얻어 이를 확대 개최하고 있다. 한강공원에서 조각품 전시를 하니 대형 야외 미술관이 되어 많은 시민에게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는 평이 많이 들려왔다.
 
예술작품에 대한 접근 장벽을 낮추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면서 국내 조각계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봤다. 지난 1월 (사)케이스컬쳐조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4년까지 3년간 한강공원 곳곳을 순환하며 작품을 전시한다. 올가을에 이촌, 광나루, 잠원 한강공원에서 세 번째 순환전시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9월에는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에 조각 작품 약 900점을 전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한마디한다면.
 
“한강사업본부는 누구든 ‘가기 쉬운 한강, 가고 싶은 한강, 믿고 가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의 일상 가까이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인접 지역에 있다면 도보 10분 안에 한강공원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접근 시설을 늘리고, 낡고 오래된 나들목은 밝고 쾌적하게 고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강공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매점과 화장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자전거 도로 역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전면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더운 여름에는 그늘막과 돗자리를 챙겨오지 않더라도 한강의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휴식할 수 있도록 파라솔 등 그늘막을 증설하고 있다.
 
한강공원은 시민의 일상 공간이자 서울의 상징적인 관광명소이기 때문에 섬세한 변화를 지속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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