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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스페리아의 신축 주택들 주변에 매매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집값이 3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뜨겁게 달아오른 미국 주택 시장이 차갑게 식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소프트웨어·데이터·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미국 7월 집값이 전월 대비 0.77% 하락했다. 이는 3년 만에 첫 월간 기준 집값 하락으로,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또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1년 이래 2010년 7월 기록한 0.9% 하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이다. 최근 30여 년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이처럼 크게 집값이 내려간 적은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 능력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계약금 20%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30년 고정 모기지로 대출을 받을 경우 평균 주택을 구입하려면 중위 가계 소득의 32.7%를 지출해야 한다. 이는 코로나19 직전보다 약 13%포인트 높다. 최근 25년간 평균은 23.5%였다.
앤디 월든 블랙나이트 리서치 부사장은 “7월 데이터는 주택 시장이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명확한 증거”라며 “추가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여름이 이사철로 통한다. 여름 방학을 맞아 자녀가 있는 가정이 큰 규모의 집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다수로, 6~7월에는 집값이 평균적으로 0.4% 올랐다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7월 주택 가격은 아직 전년 동월 대비 14.3% 높다”면서도 “집값 상승은 모기지 금리가 크게 오르기 전인 올해 1~5월에 오른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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