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6곳 고금리 영향에 부담···"기준금리 3% 이하가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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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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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에서 금리 인상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와중에 고금리 영향으로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들은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기준금리 수준이 3%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7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금리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실태 조사'를 파악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61.2%가 '고금리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어려움이 매우 많다'고 답한 기업은 26.7%로, 둘을 합치면 61.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12.7%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자부담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67.6%)가 가장 많았고, '설비투자 지연 및 축소'(29.3%), '소비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20.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현재 벌어들이는 영업이익과 지출되는 생산·운영비용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은 2.91%로 집계됐다. 3%를 꼽은 기업이 41.7%로 가장 많았으나 현재 금리수준인 2.5%를 꼽은 기업도 23.1%에 달했다. 전체 응답결과의 가중평균값은 2.91%였다.

이는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에 따른 고비용 경제구조 속에서 이자비용 부담까지 떠안은 기업들의 위기감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재 기준금리인 2.5% 수준에서도 시중 대출금리가 5∼6%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3%를 넘어서면 시중금리는 7∼8%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응답기업의 과반이 지난 1년여간 2%p 오른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다고 체감했다. '다소 빠르다'(38.4%)와 '매우 빠르다'(19.2%)를 선택한 기업이 '다소 느리다'(4.6%), '매우 느리다'(1.3%)를 선택한 기업을 크게 상회했다.

기업들은 최근 금리인상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38.8%로 가장 많았으며, '내년 연말'(17.6%)과 '2024년까지'(8.5%) 이어질 것을 전망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고금리 피해가 현실화됨에도 불구하고 기업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은 20.2%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10곳 중 1곳만이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이 마련 중인 대책은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 '고정금리로의 전환', '대출금 상환유예' 등이었다. 

최근 금리상황에 대해 금융당국에 바라는 지원책으로 기업들은 '고정금리 전환 지원'(34.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상환유예 연장'(23.5%), '금리 속도조절'(22.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불가피하지만 그 결과가 기업의 부담이 되고 기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딜레마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업재편·신규사업 투자에 적극 나선 기업이나 신용도가 높지 않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체감하는 채무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어 지원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부착된 정기예탁금 금리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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