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23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4.380~6.829%,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4.200~6.608%다. 혼합형 금리는 2개월 전인 7월 16일 대비 상단이 0.706%포인트 올랐고, 같은 기간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0.390%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지표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5년물) 금리가 두 달 만에 1.153%포인트나 오른 영향을 받았다. 현재 채권시장 금리는 미국과 한국의 빠른 긴축 속도 등이 반영돼 빠르게 오르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신규 코픽스 또한 2개월 사이에 0.580%포인트나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섰다. 물가 수준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연준은 연내에 두 번 남은 FOMC 회의에서도 각각 자이언트 스텝, ‘빅 스텝(한번에 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국은행도 다음 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연내에 남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겠다고 했으나 연준이 긴축 강도를 유지하면서 노선을 수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보폭을 맞추지 않아 양국 간 금리 차가 벌어지면 국내에 들어온 자금이 유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환율 급등, 주가 하락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금리 상승으로 금융권 대출을 끌어모아 집을 산 ‘영끌족’과 주식,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빚투족’은 이자 상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 0.25%포인트 상승 시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1000원씩 늘어난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가 2%포인트 오른 것을 고려하면 차주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30만원이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 집값이 내려가는데 이는 더 큰 리스크를 불러올 수도 있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이 가계 대출 규제 강화와 맞물려 주택 매수 심리가 약화되고,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나는 등 주택 가격에 하방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담보가치 하락, 임대소득 감소 등으로 주택 관련 대출 차주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가계대출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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