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지역경제 '제자리'…"서비스업 생산 늘고, 제조업 생산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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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9-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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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2022년 9월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사진=한국은행]



올 3분기 국내 지역경제가 대체로 전분기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일상회복이 지속되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증가한 반면 제조업 생산은 글로벌 경기둔화 등 영향으로 소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를 통해 전국 15개 한은 지역본부가 권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8월 12일부터 9월 7일까지 진행됐다.

올 3분기 지역경제를 이끈 것은 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외부활동 증가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했다. 권역별 서비스업 생산은 7개 권역 중 충청권과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을 중심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제주체들의 외부활동 증가와 지역행사 재개, 여행, 외식수요가 늘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7개 권역 전체의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운수업 역시 해운물동량 회복과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증가(수도권), 수출입 물동량 회복에 따른 항공 및 수상 운송 확대(동남권), 6월 출하지연물량 이연과 청주공항 국제선 재개(충청권), 여행 증가 및 단체관광객 확대 (강원, 제주권) 등의 영향으로 개선 추세를 나타냈다.  

반면 부동산의 경우 매수심리 약화 등으로 거래부진이 지속되면서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하향세를 나타냈다. 

3분기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와 IT제조업의 글로벌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PC와 모바일 부문 관련 반도체 수요가 둔화했고 충청권 역시 차세대 CPU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반도체 부문이 악화됐다. 대경권은 섬유분야의 해외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부진,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철강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치며 제조업 하락세를 나타냈다. 동남권과 강원권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호남권과 제주권은 소폭 증가했다. 

3분기 소비와 투자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소비의 경우 재화 소비가 내구재를 중심으로 감소했으나 서비스 소비가 늘면서 하락분을 상쇄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여파로 일부 업종에서 감소했지만 친환경 및 신사업 관련 투자가 지속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투자는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공공부문의 SOC 예상집행이 줄면서 지난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고용은 7~8월중 월평균 취업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81만7000명 증가했지만 전분기 88만명에 비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의 증가폭이 둔화됐고 동남권과 호남권, 대경권, 강원권도 지난 2분기 대비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반면, 충청권 및 제주권에서는 확대를 이어갔다.

7~8월중 평균 소비자물가는 모든 권역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유류의 가격상승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와 전기 및 가스요금의 상승폭이 커진 영향이다. 이 기간 중 주택매매가격은 매수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권역 별로는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 대경권에서 하락세를 나타냈고 나머지 권역에서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한편 앞으로의 지역경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3분기 수준에 머물면서 성장흐름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지정학적 불안과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등 대외여건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지역경제 역시 그 영향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생산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현상유지에 그칠 것"이라며 "서비스업도 3분기 수준을 유지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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