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복귀 첫날 상한가… 기관·외인·투신은 '팔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재빈 기자
입력 2022-10-13 15: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개인 순매수 집중되며 급등

  • 거래정지 전 종가엔 못미쳐

[시위하는 신라젠 주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2년 5개월 만에 증시에 복귀한 신라젠이 불기둥을 뿜었다. 거래 재개 첫날 거래 정지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출발했지만 개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한가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라젠은 시가(8380원) 대비 29.47%(2470원) 오른 1만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이 전일 대비 20.08포인트(2.99%) 내린 651.59로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지수를 확실하게 상회한 셈이다. 앞서 2020년 5월 거래가 정지됐던 신라젠은 지난 12일 열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거래 재개 결정을 받았다.

거래 재개 종목 시초가는 거래 정지 전 직전 종가 대비 50~200% 범위에서 장전호가 등을 토대로 결정된다. 신라젠이 거래정지되기 직전 종가가 1만21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하한가에서 출발한 셈이다.

하지만 개장 직후 매수세가 달라붙으면서 급등세가 시작됐다. 신라젠은 장 초반 1만850원으로 오르며 상한가를 터치했다. 이후 장중 한때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 오전 11시 24분 상한가에 안착했다.

신라젠 강세를 견인한 투자 주체는 개인이다. 개인은 이날 신라젠을 159억7200만원어치 순매수하며 강세를 견인했다. 이 밖에도 기타법인이 44억6700만원, 외국인이 2억5100만원어치 순매수하며 강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 기관과 투신, 금융투자 등은 일제히 신라젠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209억7900만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가장 많은 물량을 시장에 던졌고 투신은 186억2000만원, 금융투자는 13억95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다수 투자 주체가 달려들면서 일간 거래대금은 3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날 신라젠 거래대금은 2990억2700만원으로 시가총액(1조1161억원) 대비 26.78%에 달했다.

대주주의 의무 보유 공시도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젠 대주주 엠투엔과 주요주주 '뉴신라젠투자조합1호'는 이날 보유 주식 전량을 최대 2025년 10월 12일까지 의무 보유한다고 공시했다. 의무 보유 공시로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의 잠재적 유통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거래정지 이전 가격으로 일정 부분 회귀하면서 자금이 묶여 있던 일부 피해자는 엑시트(EXIT)에 성공했다.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200만원가량을 신라젠에 투자했던 김모씨(29)도 이번 거래 재개로 엑시트에 성공한 투자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전 대표 등 횡령·배임 혐의가 알려진 후 절반가량은 거래 정지 전에 정리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자금이 묶여 있었다.

김씨는 "일정 부분 손실을 본 부분이 있지만 완전히 묶여 있던 자금을 일부라도 회수해서 다행이라고 판단한다"며 "당분간 바이오주 투자에는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