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20차 당대회] 習가 말하는 '중국식 현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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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0-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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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習가 직접 작성한 72페이지 업무보고 초안

  •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 구체적 과제 제시

  • 공동부유, 쌍순환, 제로코로나, 일국양제 등 강조

  • 조국통일 언급 때 30초간 우레와 같은 박수

10월 16일 오전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가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 뒤편에 걸린 대형 현수막. “중국특색사회주의 위대한 기치를 내걸고,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을 관철하고, 위대한 건당정신을 발양하고, 사회주의현대화국가의 전면적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단결·분투하자!”는 시진핑 주석의 정치 업무보고 주제가 쓰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위대하고 영광스럽고 올바른 중국 공산당 만세!”

“중국특색사회주의 위대한 기치를 내걸고,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을 관철하고, 위대한 건당정신을 발양하고, 사회주의현대화국가의 전면적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단결·분투하자!”

16일 오전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가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 뒤편. 붉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이 같은 문구가 쓰여진 기다란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총서기가 2시간 가까이 발표한 정치 업무보고 주제와 맞닿아있다.

◆'중국특색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 과제 담아 

이날 행사는 리커창 중국 총리의 20차 당대회 개막 선언, 중국 국가 연주와 애국선열에 대한 묵념 순으로 이어졌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동지 여러분(同志們)’으로 시작하는 업무보고를 읽어 내려갔다.

약 1시간 45분에 걸쳐 보고를 낭독하는 동안 장내에선 36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개막식은 국영 중앙(CC)TV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됐다.  

시 주석이 발표한 20차 당대회 업무보고 축약본 분량은 1만4000여 자에 달했다. 18차, 19차에 이어 시진핑은 20차 당대회에도 직접 초안 작성 소조 조장을 맡아 총괄했다. 당대회 보고 초안 작성을 위해 당·정 국가기관 54개에서 80개 연구보고서를 만들고, 854만2000개 누리꾼 댓글과 당내 인사 4700여 명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전날 쑨예리 20차 당대회 대변인은 설명한 바 있다. 

업무보고는 모두 15개 부분으로 이뤄졌다. △과거 5년간 업무와 신시대 10년의 위대한 성과를 시작으로,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시대화 △신시대 중국 공산당 사명 △고도의 질적 발전 추진 △과학교육을 통한 국가 발전전략 및 현대화 건설을 위한 인재 육성△인민 민주 중심의 발전 및 인민의 권리 보장△의법치국과 법치중국 건설 △문화 자신감 강화 및 사회주의 문화 발전 △민생복지 증진 및 인민 삶의 질 제고 △녹색발전 △국가안보체계 및 능력 현대화 추진△국가안보 및 사회안정 수호△강군건설및 국방현대화△일국양제 및 조국통일△세계평화발전 촉진 및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종엄치당 및 신시대 당 건설 추진 등이다. 

이날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식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를 위한 새로운 사상, 전략, 조치를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앞서 시 주석이 집권2기를 시작한 19차 당대회 보고에서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고 2045년까지 중국특색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했다면, 올해 20차 당대회에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다방면에서 제시한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0월 16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공동부유, 쌍순환, 제로코로나, 일국양제 등 언급

시진핑 주석어 주요 발언 정리[아주경제DB]


특히 보고는 오늘날 중국 공산당의 중심 업무는 전국 각 민족·인민이 단결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고,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는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식 현대화'에 대한 구체적 정의도 내렸다. 중국식 현대화는 곧 중국공산당이 영도하는 중국특색사회주의 현대화로 △인구대국의 현대화 △인민 공동부유의 현대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융합하는 현대화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현대화 △평화발전 노선의 현대화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향후 5년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적 건설을 시작하는 관건의 시기라며, 이는 위대하지만 어려운 사업으로, 앞날은 밝지만 임무가 막중하다고 위기감을 전했다. 

실제 이날 시 주석의 보고는 대외정책보다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국 국내 문제에 더 집중됐다. 

시 주석은 경제 문제와 관련해 ”고도의 질적 발전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의 전면적 건설의 첫째 임무”라며 “발전은 공산당 집권과 국가흥성을 위한 첫 번째 주요 임무로, 튼튼한 물질적 기초가 없다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의 전면적 건설도 없다”고 경제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외개방 수준을 높이고, 내수 강화와 기술 자립 전략을 중심으로 하는 쌍순환(雙循環) 발전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 집권 2기 캐치프레이즈였던 모두가 잘산다는 뜻의 ‘공동부유’도 4차례 언급하며 소득분배 제도를 완비해 저소득층 소득을 늘리고 중산층을 확대하는 등 공동부유를 착실히 시행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코로나19 발발 후 중국이 고수했던 '다이내믹 제로코로나(動態淸零·둥타이칭링)' 정책 성과도 높이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인민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제로코로나를 견지해 전염병과의 인민전쟁을 벌임으로써 인민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보호했다"며 "코로나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이라는 두 가지 방면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와 조국 통일을 언급했을 때는 장내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 주석이 "국가통일과 민족부흥의 역사 수레바퀴는 앞으로 전진하고, 조국완전 통일은 반드시 실현해야 하며,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하자 장내에 30초 가까이 기다란 박수가 이어졌다.

시 주석은 "일국양제는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창조적 성과로, 홍콩·마카오가 주권 반환 후에도 장기적으로 번영을 유지한 최고의 제도적 보장"이라며 "장기적으로 반드시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만과의 조국 통일 대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평화통일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지만, 무력 동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밖에 대외외교 정책과 관련해서는 "중국특색 대국외교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인류운명공동체를 건설하고, 국제공평주의와 다자주의를 수호한다"며 간접적으로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보호주의·패권주의를 반대한다"고 원론적으로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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