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우파 집권 유력…'극우' 돌풍에 네타냐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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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1-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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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커졌다.
 
1일(현지시간)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극우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우파 연합이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선 후 현지 방송사인 채널13, 채널12, 공영방송 칸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은 전체 120석 의석(크네세트) 가운데 과반인 61~62석을 차지할 것으로 집계됐다.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전 총리의 복귀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네타냐후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우파 정당인 리쿠드당의 예상 의석수는 30~31석, 극우 정당 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당은 14~15석,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는 10석, 보수 유대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7석을 확보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극우 정당 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당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우파 연합의 승리에 힘을 실었다. 독실한 시오니즘당은 이번 총선에서 원내 제3당, 우파 블록 내 제2당의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CNBC는 “출구조사는 총선의 최종 결과와 다를 수 있다”면서도 “(출구조사)결과는 우파의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리쿠드당의 두디 암살렘 의원은 “우리는 유대인의 정체성과 법과 질서를 강화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할 정도로 유권자 다수가 투표장으로 나왔다.
 
외신들은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와 그가 이끄는 독실한 시오니즘당이 선거판을 뒤흔들었다고 분석했다.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인 독실한 시오니즘당은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 확장을 옹호한다.
 
벤 그비르는 미국의 테러 감시 명단에 속한 카흐의 전 회원이자, 과거 인종 차별적 선동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CNBC 등 외신은 벤 그비르의 등장은 미국을 놀라게 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중도파인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주도하는 반(反)네타냐후 연합은 54~55석을 차지할 전망으로, 일부 의원들이 이탈하면서 힘을 잃었다. 라피드 총리는 경제 성장, 레바논, 터키 등과의 해빙 외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우파 돌풍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출구조사 결과대로 우파 연합이 승리한다면, 네타냐후 전 총리는 지난해 6월 반네타냐후 연정에 밀린지 1년 6개월 만에 다시 총리직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총 15년 넘게 집권한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다. CNBC는 “네타냐후는 일부 극단적인 입장을 완화했으나 이스라엘에 충성하지 않는 이들은 모두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벤-그비르 등 극우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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