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산업 전망] ④가전, 한파 계속···스마트 프리미엄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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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12-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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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국 금리 인상 소비 심리 위축

  • 업계 전체 실적 견인 어려울 전망

올해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가전 시장은 어느 산업군보다 추운 한 해를 보내야 했다. 내년에도 특별히 소비가 크게 늘어날 만한 변수가 없어 소비 위축에 따른 한파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국내 대형 전자기업인 삼성·LG전자 등은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프리미엄 가전 제품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홈 서비스 등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스마트 프리미엄 제품이 실적 전체를 견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동족방뇨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업체는 올해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올해 2·3분기 연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554억원으로 2분기 189억원에 비해 손실폭이 커졌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도 2282억원에 그쳐 지난해 3분기 5016억원 대비 54.43% 줄었다. 삼성전자도 가전 부문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작된 특수가 사라지면서 한파가 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가전업계는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수요가 급증해 이례적인 호황기를 누렸다. 

그러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일상 복귀가 시작되면서 수요는 빠르게 줄었다. 여기에 주요국의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소비자 가전시장은 전년 대비 7%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내년 전망도 좋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특히 내년 초에도 주요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오히려 올해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불황의 한복판에서 국내 가전업체들은 고객에게 한층 더 집중하는 스마트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실적 악화를 타파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23에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한층 강화된 보안과 사물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누리는 확장된 스마트싱스 경험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작전이다.

LG전자도 경쟁력 있는 스마트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CES에서 대표 연사로 등단해 고객 경험 확장을 위한 다양한 혁신 제품과 스마트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스마트 프리미엄 제품이 가전업체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황에도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수 있지만 반대로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GfK는 올해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제품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3%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시장의 성장률(-7%)보다 낙폭이 낮지만 역시 위축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관측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미국의 수요까지 위축되고 있으며, 유럽은 전쟁 등의 영향으로 극도로 위축된 지 오래"라며 "파이가 줄어드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 강도가 거세지고 있어 재고 소진을 위해 마진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모델이 삼성전자 스마트 프리미엄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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