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사] "진심 소통·참회 용서·평등 세상" 강조한 종교계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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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부 팀장
입력 2023-01-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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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진각종 총인 경정 정사, 원불교 김주원 종법사 [사진=조계종.진각종.원불교 ]

2023년 계묘년을 맞아 종교계 인사 신년사가 잇따랐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진심과 공심으로 소통하는 새해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진우스님은 "오늘날 지구촌 중생들은 서로 간에 균열과 파열음이 곳곳에서 들려온다"며 "이제 작두 위에서 누리는 잠깐의 신묘한 재주를 멈추고 창과 칼을 녹여서 호미와 보습을 만드는 일을 위해 솜씨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비와 상생(相生)을 향한 걸음걸음만이 모든 인류에게 진정한 광명이 된다"며 "계묘년에는 화합과 상생의 북을 두드려 진리의 법우(法雨)로써 만물이 모두 새로워지고 하나하나가 순리대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진각종 총인 경정 정사 "참회와 용서가 해답"

대한불교진각종 총인 경정 정사도 신년 법어를 발표했다.

경정 정사는 "하늘과 땅에 감도는 서기(瑞氣)를 입어 나날이 생기 넘치는 한 해를 서원한다"며 "사바세계 곳곳에서 네 탓으로 다투면서 아픔과 굶주림이 시름시름 깊어져갈 때, 내가 먼저 참회하고 서로서로 용서하면 이곳이 안락정토(괴로움이 없으며 지극히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라고 말했다. 

이어 "중생이 터 잡아서 살고 있는 여기저기 갈등을 넘어 미움의 불길이 치솟아도 참회와 용서의 묘약을 정성들여 받들면 환한 웃음 마주하는 눈길이 기다린다"며 "종교가 근본이 돼 진실로 참회하면, 쟁론의 정치도 남 탓의 세파(世波)까지 인과를 밝게 찾아 시비를 함께 가리고 책임지고 용서하는 사회가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불교 전산 김주원 종법사 "강약 진화로 평등 세상 이루자"

원불교 최고지도자 전산 김주원 종법사는 신년법문에서 "강자와 약자가 서로 도와 진화(進化)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산 종법사는 "'자력양성'과 '지자본위'는 약자가 강자 되는 길이고, '타자녀교육'과 '공도자숭배'는 강자가 약자를 강자로 이끌어주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자와 약자는 함께 살아가는 은혜의 관계다. 강자는 약자로 인해 강자의 지위를 얻는 것이기에 약자를 잘 보호하고 인도할 책임이 있고, 약자는 강자의 인도와 도움으로 점점 강자의 지위에 오를 수 있으므로 강자를 스승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산 종법사는 "후천개벽의 평등한 새 세상을 이루기 위해 소태산 대종사께서 천명한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의 요결인 사요를 실천해 원만 평등한 대낙원에서 함께 즐기게 되기를 심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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