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장례미사 시작…프란치스코 교황 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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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1-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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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미사를 집전하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5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작됐다. 프란치스코 현 교황이 장례미사를 주례한다.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번 장례식에는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고국인 독일에서 온 공식 대표단이 참석했다. 벨기에 국왕과 왕비 등 왕족들과 각국 정부 수반 등 지도자들은 개인 자격으로 자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현주 신임 주교황청 한국 대사가 우리 정부를 대표해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
 
BBC는 약 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성 베드로 광장에는 장례 미사를 앞두고 신자들이 줄을 섰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120명의 추기경, 400명의 주교, 거의 4000명의 사제들이 장례 미사에 모였다고 보도했다.
 
장례미사가 열리기 40분 전인 오전 8시 50분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목관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밖 광장의 야외 제단 앞에 높였다. 그의 재위 기간 주조된 동전과 메달, 그리고 그의 업적을 나열한 문서가 담긴 철제 원통이 관 안에 놓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군중을 향해 관 앞에 좌석한 가운데 장례식은 시스티나 예배당 합창단의 찬송으로 시작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릎 질환으로 인해 제단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장례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장례 미사 막바지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관에 성수를 뿌리고 향을 피운다. 그리고 라틴어로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베드로의 후계자로 교회의 목자가 되게 하신 자비로운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당신 말씀의 용감한 설교자요, 하느님 신비의 충실한 봉사자로 삼으소서"라고 말한다. 이후 합창단의 찬송을 끝으로 미사는 끝난다.
 
관은 수행원들이 어깨에 실려 다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된다. 관은 붉은색 끝으로 봉해지고, 관은 아연관-나무관 순으로 넣어져 삼중관으로 입관된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안치된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에 안장되길 원했다. 매장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한편 이백만 전 주교황청 대사는 페이스북에 '베네딕토16세 교황 ‘좁은 문’ 제하의 추모 글을 올렸다. 이 대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인 베드로 대성전에는 성당 크기에 걸맞지 않는 아주 작은 규모의 출입문이 하나 있다. 가히 ‘쪽문 수준’이다"며 "베네딕토 교황이 선종해 마지막으로 이 문을 통해 입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통로가 좁은 관계로 미사를 마친 VIP들이 일시에 나갈 수 없다. 순서를 기다리며 문 앞에서 잠시 머물러 있기도 한다"며 "해골이 이 문을 통과하려는 모든 VIP들에게 말해 준다. 죽음을 기억하라( Memento Mori)!”고 그 뜻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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