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 "클라우드 관리 무한경쟁, AI·데이터 전문성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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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3-02-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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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애저 MSP 파트너로 2019년 5월 설립 후 급성장

  • 챗GPT같은 AI 가치 집중 조명, 클라우드 시장 기회로

  • 게임 산업, MS 기술 전문성으로 기업 맞춤형 대응

  • 아마존, 구글, 네이버 등 멀티 클라우드 활용도 지원

  • 국내선 제조업 공략, 해외선 미국·일본 시장 진출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챗GPT(ChatGPT) 등장으로 인공지능(AI) 기술과 데이터 활용 역량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특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로 빠르게 성장해 온 클루커스가 올해 효과적인 AI 도입과 대규모 데이터 분석 환경을 구축·운영하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전문성을 차별화 무기로 삼을 계획이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는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회사가 축적한 AI·데이터 기술력을 발휘해 연 7조원 이상인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미국·일본에 거점을 확보해 2550억 달러(약 320조원)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내용.

-클루커스 창업 계기와 회사 이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하다.

“35년 IT산업 종사자로 살아왔다. 초기 삼성SDS에서,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일했다. 변화가 빠른 기술 트렌드를 경험하고 학습하며 도전을 즐기게 됐다. 한국에 와서 온라인 게임 회사를 차렸는데 투자 받고 20여 개국에 게임 수출도 하며 일찍 잘 됐는데, 결국 게임 완성도가 떨어져 (사업을) 접게 됐다. 그 무렵 클라우드를 접하고 이게 미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가 M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한국에 들어온다는 걸 알고 클라우드 MSP로 설립한 게 클루커스다. 클루커스(Cloocus)라는 이름은 ‘클라우드 포커스(cloud focus)’를 줄인 것이다. 회사 이름을 정할 때 사업을 이것저것 하려다 보면 고유 색깔이 퇴색할 수 있으니 ‘클라우드에 집중하자’는 관점에서 포커스라는 단어를 골랐다.”

-2019년 5월 설립 후 경영 성과는.

“첫해 매출 규모는 190억원 정도였고 이듬해(2020년) 340억원, 재작년(2021년) 780억원으로 거의 두 배씩 성장했다. 작년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예상하고 있다. 작년은 주요 고객사가 있는 게임 산업이 전반적으로 신작 출시 지연 등 상황이 작용해 동반 매출 상승 흐름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던 것 같다.”

-올해도 경기 침체로 성장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클라우드 비즈니스는 일정 규모 매출을 일으키면 다음에는 그게 기본(하한선)이 된다. 산술적으로는 기존 고객이 이탈하지 않고 작년만큼 성과를 낸다면 (매출이) 두 배가 되는 셈이다. 작년에는 재작년보다 세일즈, 트레이닝 분야 인력이 60여 명 늘었고 글로벌 사업을 위해 해외 지사를 만들고 확장을 위한 내부 시스템을 많이 갖춰 놓았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돌아갈 수 있는 메타버스, 게이밍 등 서비스 관련 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한다. 이걸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려 성장 속도를 약간 늦춘 것도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빠르게, 본격적으로 사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1000억대 중반 정도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 흐름을 어떻게 보나.

“아시다시피 챗GPT가 대중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2000년 구글이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야후, 알타비스타 같은 걸 썼는데, 속도가 느리고 쓰기 불편했다.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구글은 화면에 박스(검색창) 하나 보여 주고 그림 하나, 광고 하나 없이 검색 결과 텍스트를 쫙 보여 주는 서비스로 속도와 편의성 면에서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고 지금의 구글이 됐다. 챗GPT도 ‘클루커스가 뭐야’ 하면 클라우드의 역사부터 이 회사가 어떤 상황이고 강점이 뭔지 등을 분석해 제시한다. 기존 검색엔진, 인공지능(AI) 챗봇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고 이게 클라우드 기반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만큼 이 분야 미래가 밝다.”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가운데 MS 애저 MSP 역할에 주력해 왔는데.

“고객사가 클라우드를 잘 사용해 경쟁력을 얻고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제가 과거 게임회사를 운영할 때 클라우드를 써 보니 그러기 쉽지 않았다. 어떨 땐 굉장히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본업인 게임 개발 외에 클라우드를 잘 쓰기 위한 공부를 따로 하기가 어려웠다. 계속 새로운 기능과 설계 사상, 개념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그걸 모두 공부하긴 불가능할 것 같아 누가 대신할 수 있을까 보니 MSP라는 역할이 있었다. 이 사업을 시작할 땐 이미 국내에 MSP를 주창하는 다른 곳이 있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한 CSP를 파고들어 최고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MS 애저를 선택했다. MS 클라우드 컴피턴시(전문성 인증 자격)를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됐고 작년, 재작년 MS 우수 파트너상을 연이어 받았다. 이 분야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계속 MS 애저 MSP 파트너 역할에 집중할 계획인가.

“한국 시장이 무한정 크지는 않을 것이기에 우리도 결국 이 안에서 (다른 MSP와) 경쟁해야 한다. 고객 요구에 맞춰 멀티 클라우드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금 MS 애저 MSP 역할과 같은 포괄적인 전문성을 갖추려면 그만한 노력을 다른 CSP 전문성 확보에 똑같이 들여야 하는데 당장은 그게 쉽지 않다. 이번엔 데이터와 AI 분야를 선택해 집중하기로 했다. MS뿐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클라우드, 어떤 CSP를 쓰는 기업이든 AI·데이터 활용 지원 역량 면에서 1등을 하는 MSP 파트너가 되겠다는 생각이다. 2년 전부터 인재 확보에 투자하면서 이 분야 엔지니어를 확보했고 이와 관련한 클라우드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도 많이 갖췄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클루커스의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다른 MSP와 직접 경쟁하기 보다는 우선 다른 CSP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존 고객의 요구를 잘 지원하는 데 주력하려고 한다. 이미 AWS를 사용 중인 고객이 많은데, 이들 중 우리가 자신 있는 AI와 데이터 분야(기술 개발, 운영) 요구가 있다면 그걸 잘 수행할 것이다. 점진적으로 해당 고객이 다른 클라우드 사용 업무 전체를 우리에게 맡기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미 MS 애저 다음으로 큰 매출을 AWS 쪽에서 내고 있고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과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남들은 못하지만 우리가 잘 하는 분야에 고객이 믿음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MSP도 데이터나 AI 관련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우리처럼 사업하기 위해 이쪽으로 들어오려는 것 같다.”

-클루커스는 어떤 SaaS 업체와 협력하고 있나.

“우리도 ‘데이터브릭스’ 같은 클라우드 데이터 웨어하우스(CDW) 솔루션이나 이와 관련된 SaaS 파트너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솔루션을 쓰는 고객사에는 기존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이전하는 기술도 필요하기 때문에 컨플루언트, 스파크비욘드 같은 회사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데이터를 이전하고 활용할 때 갖춰야 하는 보안성을 충족하기 위해 펜타시큐리티, 체크포인트 같은 보안 솔루션 회사와도 손잡았다. 이런 협력망을 만들어 어떤 프로젝트가 나오면 그 고객을 함께 지원할 파트너와 함께 일을 진행한다.”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 중인 것으로 아는데, 현황은.

“클라우드 분야 경험이 없다가 MS 애저 데이터센터가 새로 들어서는 국가, 지역을 우선 고려한다. 다른 글로벌 기업이 들어오더라도 우리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 작년에 말레이시아 지역에 우리와 뜻이 맞는 상장사와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인력을 채용, 훈련 중이다. 대외적으로 MS 전문성을 나타내기 위해 법인명을 그대로 클루커스로 정했고 현지 데이터센터 준공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미 매출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선 뉴욕 지사를 설립하고 4만, 5만개에 달하는 SaaS 업체들 가운데 우리와 방향이 맞는 곳을 발굴해 파트너십을 맺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고객에 AI 기반으로 최적 SaaS를 찾아 소개하고 그들이 못하는 국내 기술 지원, 원화 사용료 지불 연계도 가능한 별도 플랫폼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올해부터는 아예 미국서도 MSP  플레이어로 뛸 계획이다. 일반적인 MSP 전체 역할은 많은 비용이 드니까 업무를 세분화해 일부만 선택적으로 쓸 수 있는 모델로 중소중견기업(SMB)에 제공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 방식으로 진출할 나라가 또 있다면.

“올해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달마다 일본에 다녀온다. 일본은 정부가 세일즈포스 같은 SaaS를 기반으로 백신 접종 앱을 개발할 정도로 SaaS 활용이 대중화돼 있는 시장이다. 이제 클라우드(인프라)를 쓰면 좋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단계다. 현지에서 게임 회사가 클라우드를 활용하려면 그 업종을 경험한 현지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 그래서 우리가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우리가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에 합작법인을 두고 현지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게임 외 업종에선 어떤 기회가 있을까.

“작년에 MS 애저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성능을 예측하는 현대자동차 개념검증(PoC)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제조 분야에 이런 사례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정 효율 높이고 고위험 분야에 무인화가 많이 돼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계획 없이 데이터를 활용하긴 쉽지 않다. 고객사가 업종에 맞는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고 분석 모델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부울경(부산·울산·경상남도) 지역에 제조 산업 기반이 많아 AI 기반 제조업, 스마트팩토리 시장 관련 기회가 있을 것이다.”

-작년 부산에 캠퍼스를 연 것도 그와 관련 있나.

“부울경 지역에 제조업 관련 회사가 많은데, 그 기업들에 클라우드 채택을 돕는 역할 하기 위해 우리 거점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 첫째 이유다. 둘째는 우리가 MS 총판 역할을 하는데 부산, 경남, 크게는 대전까지 커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려고 한 점도 있다. 셋째는 작년에 채용한 인력들 출신 지역이 계기가 됐다. 70명 가까이 뽑았는데 부산에서 서울에 있는 우리 회사에 지원한 분이 많았다. 우리가 서울까지 안 와도 좋은 인재들 성장할 기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부산에 사무실을 열었고 이후 서울에서 근무하다 부산으로 간 분들이 있다. 이 당초 개소 목적은 어느 정도 이뤘다고 보고 이제 비즈니스 활성화와 사업 성과 확보를 목표로 한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는

▷클루커스 대표이사 / 창립자 (1966년 生)
▷지티플러스 MS사업본부, 본부장
▷게임프릭스(한국) Chief Executive Officer
▷Nenix Corp(미국 캘리포니아) Chief Technical Officer
▷SecuGen(미국 캘리포니아) Director of Application
▷삼성SDS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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