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풍선에 서방 부품 사용…中 풍선 제조사, 각국 영공 비행 모습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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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2-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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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미국이 격추한 중국 스파이 풍선에 서방의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국무부 등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이 미 의회 의원들에게 스파이 풍선에 영어가 쓰인 서구 부품이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어떤 부품이 서구산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거부했으며, 해당 부품이 격추되기 전에 확인됐는지 아니면 격추된 후 획득한 잔해에서 발견됐는지 등은 명확하지 않다. 현재 바다에 떨어진 스파이 풍선 잔해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국무부 고위 관리는 스파이 풍선 제작과 관련한 중국 단체에 대한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서 스파이 풍선 제조업체와 중국군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 해당 제조사는 중국이 승인한 공급 업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스파이 풍선 제조업체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풍선 제품을 광고하고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의 영공을 비행한 것으로 보이는 항공 비디오를 게시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이 스파이 풍선을 통해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유사한 감시 비행을 했으며 스파이 풍선을 통해서 통신 신호를 수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조업체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며, 미국 정부가 이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지도 명시하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회수된 잔해를 통해서는 스파이 풍선의 능력을 파악할 만한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별도로 진행된 청문회에서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은 스파이 풍선은 중국이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무책임한 행동은 중국에 자국 내에서는 더 억압적이고, 해외에서는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완전히 드러냈다”며 중국이 군사 무기를 현대화하기 위해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계속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후 변화와 같은 공통 관심사에 대해서는 중국과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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