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그동안 해외 보험료 수익을 4000억원대에서 꾸준히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2000억원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지난해 중국법인이 텐센트와 합작법인으로 새롭게 거듭나면서 지분율 조정이 이뤄졌고, 현지법인이 종속기업에서 제외돼 관련 수익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중국법인이 본격 출범한 만큼 올해 수익 창출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의 해외법인 보험료 수익은 2928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243억3100만원) 대비 30.98% 감소한 수치다. 삼성화재의 그간 해외법인 보험료 수익은 2019년 4016억500만원, 2020년 4021억6700만원, 2021년 4243억3100만원 등 4000억~4200억원대 보험료 수익을 내왔다.
회사 측은 사업보고서에서 중국법인의 지난해 수익이 포함되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8월 중국 현지 당국에서 텐센트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주 변경 및 증자 신청 건에 대한 승인을 완료했다. 새 합작법인 지분은 삼성화재와 텐센트가 37%, 32%씩 나눠 갖고 삼성화재 종속기업에서 중국법인이 제외됐다. 통상 특정 기업 분류 시 지분율이 50% 초과~100% 사이일 때 종속기업, 20% 이상~ 50% 이하는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중국법인 점유율이 전체 해외법인 보험료 수익 중 35% 이상을 차지해왔던 터라 수익이 크게 악화된 것처럼 착시 효과가 났다. 실제 2021년 중국법인의 보험료 수익은 1603억8400만원으로 전체 해외법인 보험료 수익 중 37.7%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점유율이 43%에 달하기도 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회계상 기재만 되지 않았을 뿐 지난해 중국법인 수익률이 평년과 비슷한 1600억~17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합작법인이 지난 8월 중국 금융당국 승인을 획득했지만 이후 정관 및 사업자등록 변경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11월께 합작법인이 공식 출범했다"며 "텐센트는 국내로 치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현지 점유율이 상위에 있는 빅테크 기업이다. 14억 중국 인구를 대상으로 올해 대폭적인 보험료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도 "텐센트의 인지도, 마케팅 채널, IT 역량을 활용한 온라인 보험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후 중국 시장의 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통해 회사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1995년 중국 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해 2005년 해외 보험사 최초로 단독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20년 11월 텐센트 및 현지 투자사들과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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