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담배 수출' BAT에 사상 최대 8500억원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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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4-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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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글로벌 담배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대북 제재 위반으로 미국에서 거액의 벌금을 치르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BAT와 미국 감독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BAT가 총 6억3500만 달러(약 8500억원) 가량의 벌금을 납부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BAT가 비밀리에 중개업체를 통해 북한에 담배를 판매하면서 대북 제재를 위반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BAT는 6억3500만 달러 중 미국 재무부에 5억800만 달러 가량의 벌금을 납부하게 됐는데, 이는 비금융 기관으로서는 최대 규모의 제재 위반 벌금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나머지 벌금은 미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에 대한 것이다.

BAT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싱가포르에 있는 제3자 업체를 통해 북한에 4억 달러 이상의 담배를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주 싱가포르 북한 대사관을 통해 담배를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BAT는 거래 성사를 위해 관련 사안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은행들을 이용했다고 재무부는 전했다.

미 재무부의 브라이언 넬슨 테러·금융정보국장은 "연루 사실을 가리고 제재를 우회함으로써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결국 드러나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해 지난 수년 동안 대북 금융 거래를 제재해왔다. 

한편 BAT는 대북 담배 수출은 2017년에 중단했다며, 이후 내부 감사 프로그램을 쇄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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