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특보)가 전날 아들 학교폭력 논란을 반박한 데 대해 "‘더 글로리’ 현실판인 학교폭력 사태에 대한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를 너무나 똑닮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동관 특보는 방송통신위원장을 할 것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대통령 특보도 즉시 그만둬야 정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폭 가해자 현실판 연진이를 감싸면서 잘못을 부정한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대통령실 또한 여론 떠보기 이제 그만 중단하고 이 특보를 즉각 해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아들 관련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이 특보의 입장문에 대해 "‘국민 여러분, 이거 다 새빨간 거짓말인 거 아시죠’라고 묻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초 핵관(핵심 관계자)다운 태도"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말했던 분이 바로 이 특보"라며, 이 특보가 지난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비판하면서 했던 발언도 다시 꺼내들었다.
이 특보는 당시 JTBC 인터뷰에서 조민씨를 향해 "정신력이 좋다"며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자식을 보면 부모로부터 어떻게 교육받았는지 알 수 있다. 이 말만 드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이 특보는 전날 아들 학폭 논란과 관련 전날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정치권부터 정쟁을 위한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아들이 학생 A의 머리를 책상에 300번 부딪히게 했다거나 깎은 손톱을 침대에 뿌렸다는 의혹에 대해선 "2011년 1학년 당시 상호 간 물리적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일방적 가해 상황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당사자 간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며 "A가 당시 주변 친구들과 취재기자에게 ‘사실관계가 과장됐고 당시에도 학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또 일부 언론에 보도된 '진술서' 등을 토대로 한 학폭 사례에 대해서는 "진술서는 사본으로 서명과 작성 날짜가 없고, 학생 지도부 정식 진술서가 아니어서 효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만찬 회동에 대해선 "경색된 한·중 간의 경제협력을 복원해서 대중교역을 살려내고 다시 경제 활로를 찾기 위해서 중국대사와 만나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이 최대 교역국을 배제한 채 저성장의 늪을 빠져나오기란 거의 불가하다"면서 "특히 우리 정부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핵심 전략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경제적 영역에선 협력이 확대되고 있단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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