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는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베트남과의 경제·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尹 "베트남은 희토류 개발 협력 잠재력 커...유상원조 40억 달러 지원"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연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경제·산업 협력 강화를 약속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협력을 더 가속하기로 했다"며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EODES) 개통을 통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과 관련,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수소 생산, 스마트시티,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 미래세대 교류 증진을 위해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지원과 장학생 초청 등 교류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2024∼2027년 총 2억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에 지원하겠다"며 특히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무상원조로 향후 10년간 3000만 달러 규모의 과학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尹 "북핵 문제 등 안보위협 베트남·아세안과 공조 강화할 것"
윤 대통령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하기도 했다. 그는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 외교장관 회담도 연례화해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공고해진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방산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으로서 베트남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태통령은 지난 22일 베트남에 도착해 2박 3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이다. 이번 일정에는 한국 4대 그룹 회장을 포함해 현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 호찌민 묘소에 방문, 헌화하며 공식적인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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