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회복 보인 회사채, '금리·은행채·신용등급' 삼중고 여전…기업 자금조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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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6-3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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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최근 회사채가 단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미국발 금리안정 전망에 불확실성이 유입되고,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높은 은행채의 증가와 신용등급 하향 우려 등이 자금조달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발행된 일반회사채 규모는 27조8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9조8180억원) 대비 40.7%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 차환발행 역시 21조8071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12조2877억원)보다 77.5% 늘어났다.
 
이처럼 회사채 시장에 활기가 돈 요인은 상반기 자본시장 안팎으로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 금리인상 기조가 사실상 마무리되고, 인하될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유럽 소비자물가를 확인해야 하는 등 경계심이 높아지며 하반기 미국 긴축정책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시키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채권 발행 금리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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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76bp(1bp=0.01%포인트) 오른 4.365%, 같은 만기 회사채 ‘BBB-’ 등급은 1.6bp 상승한 10.754%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에서는 비교적 단기물인 회사채보다 국채, 특히 장기물 중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투자매력이 부각되는 금융채의 발행이 늘고 있다는 점도 회사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이 발표한 ‘5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만기가 도래한 은행채를 중심으로 금융채 발행이 증가했다. 금융채는 18조9860억원으로 전월보다 57.5%(6조9336억원) 늘었다. 이 중 은행채는 9조6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4.3%(5조6825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냈다.
 
대다수 기업들이 실적악화, 재무건전성이 훼손된 가운데 신용등급 하향 우려도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조달금리가 높아지며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불리해질 수 있다”며 “모기업의 자금조달이 힘들어질 경우 계열사로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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