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까지 수도권 최대 120㎜ 비..."태풍은 27일 이후 관건"

태풍 '독수리', 24일 이후 좌상향...27일 대만 부근 통과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산책로가 물에 잠기자 한 시민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시 주춤했던 장마가 다시 시작된 가운데, 오는 25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에선 최대 120㎜ 이상 비가 내리겠다. 특히 비 피해가 속출했던 광주와 전남 지역엔 이날까지 최대 2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3일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25일까지 강한 비구름대가 유입되는 지역은 시간당 30~60㎜, 내륙으로 (비구름이) 들어갈 땐 30~50㎜의 비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30㎜ 이상 비는 '매우 강한 비'로 판단한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25일까지 지역별 추가 강수량은 △수도권 30~80㎜(경기 남부 많은 곳 120㎜ 이상) △강원 내륙·산지 30~80㎜(강원 내륙 많은 곳 120㎜ 이상) △강원 동해안 5~20㎜ △충남 50~100㎜(대전·충남 남부 많은 곳 150㎜ 이상) △충북 30~80㎜(많은 곳 120㎜ 이상) 등이 예상된다.

많은 비 피해를 입었던 광주와 전남은 50~150㎜가 쏟아지겠다. 많은 곳은 200㎜ 이상 비가 오겠다. 전북은 50~100㎜가 오겠다. 많이 오는 곳은 150㎜ 이상 비가 내릴 수 있다.

부산·울산·경남은 50~100㎜ 비가 내리겠다. 경남 서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많은 곳은 120㎜ 이상으로 예보됐다. 경북 북부·경북 남서 내륙은 30~80㎜(많은 곳 100㎜ 이상), 대구·경북 남부 내륙은 20~60㎜, 경북 동해안·울릉도·독도는 10~40㎜의 비가 예상된다.

제주에는 30~80㎜, 많게는 120㎜ 이상 비가 더 내리겠다.

제5호 태풍 '독수리' 진로는 유동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기준 태풍 독수리는 필리핀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진 중이다. 24일 이후 태풍은 좌상향으로 방향을 틀면서, 북서쪽 방향으로 올라올 예정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제5호 태풍 독수리의 강도와 진로에 따라 북태평양고기압 경계가 결정되고, 26일 이후에도 정체전선에 의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간) 강수확률은 40%이지만 정체전선에 의한 장맛비 도입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