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간신히 면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그룹의 류하이보 고급부총재(수석부회장)가 부패 문제로 수사기관에 체포됐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8일 펑파이는 최근 완다그룹 내부 부패 문제 등으로 류 부총재를 비롯한 직원 다수가 체포됐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가 무엇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010년 완다그룹에 합류한 류 부총재는 그룹의 투자 업무를 총괄해 온 ‘베테랑’으로 통한다. 류 부총재는 지난 1일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과 함께 다퉁시 장창 공산당위원회 부서기와의 실무회담에 배석하는 등 최근까지도 공개 활동을 이어왔다.
제일재경은 “군인 출신인 왕젠린 회장은 임직원의 부정부패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임원이 뇌물 요구 등 부패 문제로 수사기관에 체포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앞서 완다그룹은 계열사인 베이징완다투자의 지분 49%를 콘텐츠제작사인 상하이루이에 매각, 마련된 자금을 달러 채권 원금 상환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전하며 디폴트 위기를 간신히 벗어났다.
중국은 지난 달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 발표문에서 지난 수년 간 부동산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해 강조해 오던 ‘집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라는 경고성 문구를 삭제하며 부동산 정책 기조 전환을 시사했다. 이후 인민은행 등 주무 기관이 나서 부동산 규제 완화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완다그룹 부회장 체포 소식은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다름 없다.
이날 중국증시에서 부동산지수(399241.SZ)는 27.84포인트(-1.58%) 하락한 1729.52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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