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오른팔로 동교동계 좌장으로 불렸던 권노갑(93)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한국외대 영문학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83세 나이로 국내 최고령 석사 학위를 받은 그가 구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국내 최고령 박사' 도전에 나선 셈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이사장은 지난 5일 서울 한국외대 캠퍼스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 첫 수업을 들었다.
권 이사장은 이미 최고령 석사과정 입학, 최고령 석사학위 기록이 있다.
81세였던 2011년 한국외대 대학원 영문학과 석사과정에 들어간 뒤 83살 때인 2013년 '존 F 케네디의 연설문에 나타난 정치사상 연구'를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번 박사과정 입학도 최고령 기록이다.
권 이사장은 1930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곧 가족들과 함께 전라남도 목표로 이주해 그곳에서 목포상고를 나왔다.
그러면서 1949년 동국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졸업한 뒤 목포여고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했다.
1960년대 초 목포상고 4년 선배인 DJ 비서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권 이사장은 50여년간 DJ의 오른팔이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더불어 한국 야당 양대산맥이었던 동교동계 좌장으로 불렸지만, 국회 입성은 58살이던 1988년에서야 가능했다.
이후 1996년 전국구로 3선 고지를 밟았으나 1997년 12월 한보사태에 연루돼 국회의원직을 잃은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민주당 상임고문,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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