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혹등고래가 세빛섬에 등장했다. 물론, 실제 혹등고래를 재현한 대형 조형물이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이 K-콘텐츠를 활용해 서울 관광 활성화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한강 K-콘텐츠 페스티벌 '폼나는 한강'을 기획해 지난 8일 개막한 것이다.
재단은 서울의 대표 관광자원인 한강과 국내외 관광객이 열광하는 K-콘텐츠의 만남으로 서울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 아래 이 축제를 기획했다.
25m 길이로 조성된 혹등고래는 밤이 되면 더 '활동적'으로 변한다. 매일 오후 5시 점등한 후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5m 높이의 물 분수를 뿜어내고 지느러미와 꼬리도 활기차게 움직인다.
'오징어 게임' 속 영희와 '유미의 세포들'의 이성세포도 각각 4m 높이의 조형물로 조성됐다. 이 조형물들 역시 오후 5시부터 점등한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사전 공연과 점등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개막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한 배우 주현영 등이 참석해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페스티벌 개최 첫 주말에만 세빛섬 일대를 방문한 이는 200여 명에 달했다.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상당수였다.
친구들과 함께 반포대교 무지개분수를 관람하기 위해 세빛섬을 찾았다가 우연히 행사를 관람했다는 한 외국인 관광객은 호평을 쏟아냈다.
그는 "넷플릭스에서만 보던 콘텐츠들을 실제로 보게될 줄은 몰랐다"며 "이 기간 서울을 방문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흥미를 이끄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니 화면 속에서만 보던 서울에 온 것이 더욱 실감난다"고 전했다.
행사장 내에서는 야광 페이스 페인팅, 친환경 고래 인형 만들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K-콘텐츠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됐다.
'오징어 게임' 영희 조형물 앞에서 시민 50여 명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즐기고 16명의 시민과 딱지치기 게임도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페스티벌에 참여한 김미정(가명·17)씨는 "드라마 속 한국의 전통 게임을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축제 기간, 세빛섬 일대는 여전히 활기가 넘친다. 특히 축제 기간 주말에는 '오징어 게임'에 등장했던 달고나 만들기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고래를 연상케 하는 고래 연날리기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두 체험 프로그램은 모두 종합안내소에서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에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함께 진행된다.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는 11월 12일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된다. 운영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다. 단 10월은 오후 8시까지 단축 운영한다.
축제 기간 잠수교 일대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먹거리 트럭, 책읽는 잠수교, 잠수교 클래스·놀이터 등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한편 재단은 사회적 가치 경영(ESG 경영) 실천 일환으로 축제 기간 친환경 발전차를 활용해 전기를 공급하고,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막식 당일에는 '친환경 고래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체험한 이들은 "바다에서 수집한 폐플라스틱 쓰레기를 섬유로 재가공한 키트로 고래를 만들며 즐거움뿐 아니라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프로그램을 체험한 이들은 "바다에서 수집한 폐플라스틱 쓰레기를 섬유로 재가공한 키트로 고래를 만들며 즐거움뿐 아니라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는 9월 30일까지 매일 진행된다. 프로그램 운영 시간은 오후 5시부터 9시까지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한강 K-콘텐츠 페스티벌을 통해 수변 관광자원으로서 한강과 K-콘텐츠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매력 특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한강, 그리고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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