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차업체 빈패스트가 올해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전기차를 수출할 전망이라고 로이터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반 보조금 조사를 개시할 예정인 가운데 그 틈을 타 베트남 전기차가 유럽에 데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빈패스트의 전기차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모델 VF8 약 3000대가 4분기 중에 프랑스, 독일 및 네덜란드로 수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일부는 이스라엘로 수출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경우, 유럽은 단숨에 빈패스트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게 된다. 빈패스트는 올해 초 약 2100대의 전기차를 미국에 수출한 바 있다.
레 티 투 투이 빈패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올해 4분기 중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에 첫 VF8 모델을 인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VF6, VF7, VF9 등 다른 모델들도 내년에 유럽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전기차의 유럽 시장 진출은 유럽이 중국 전기차를 대상으로 반보조금 조사를 개시할 예정인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비야디 등 중국 주요 전기차업체들에 비하면 해외 시장에서 빈패스트의 입지는 아직 탄탄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베트남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 발을 내딛는 것 자체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3일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중국산 전기차가 엄청난 규모의 국가 보조금으로 인해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으로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반보조금 조사를 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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