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토니모리 본사에서 만난 정효선 토니모리 디자인 실장은 친환경 용기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21년 업계 최초로 100% 분리수거가 가능한 '무라벨 토너'를 선보인 토니모리가 이번에는 타 재질이 섞이지 않은 100% PP 단일 재질 용기를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
PP 단일 재질 진공용기 중 세계 최초로 진공 압력 누액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0.5cc의 토출량 또한 친환경 진공 용기 중 세계 최초의 성능이다.
정 실장은 "이렇게 빠르게 올 PP 용기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계열사의 협업이 있었다"며 "토니모리는 용기를 제작하는 태성산업과 화장품 제조사 메가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3사의 긴밀한 협업 덕분에 올 PP 용기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 PP 용기는 보통 누수와 누액이 많이 발생해 아직 성공한 기업이 없다. 그러나 토니모리는 2년 넘는 기간 동안 수천번의 실패 끝에 압력 테스트에 통과했다.
그는 "기존 화장품 시장에 유통되던 PP 단일 재질의 화장품 용기는 기술적 한계로 용기 내부 피스톤 및 펌프 내부 구성품 등을 PE, 엘라스토머, 고무 등을 사용해 실제로는 단일 재질이 아니라 재활용 시 각 재질을 분리해서 배출해야 한다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며 "테스트를 위해서 다른 공정을 멈추고 기회비용을 포기해야하는데 회장님께서 투자를 아끼지 않아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최근 비건과 친환경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건도 자사만의 기준대로 200개 이상 유해성분을 배제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2025년까지 기초뿐만 아니라 베스트셀러 색조 제품까지 모두 비건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정 실장은 "최근 업계에 'ESG'를 선포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며 "ESG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내자는 마음으로 선도적으로 친환경 용기 개발에 힘을 쏟게 됐다. 나중에는 이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확산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했다.
이번에 출시한 퓨어듀 라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신제품은 미국 대형 유통 업체 '타겟'과 대표 화장품 전문 유통채널 '얼타' 기준 200가지 피부 유해 성분과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벨기에 비건 인증을 받았을 뿐 아니라, 클린 뷰티 기준의 까다로운 처방으로 구성된 순한 식물 유래 원료와 티트리 성분, 유자 성분이 함유됐다"며 "내용물부터 패키지까지 착한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가치를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