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기반으로 런던과 밀라노를 오가며 활동하는 김신욱 작가는 특정 장소나 사건에 영향을 받은 것들과 존재하지만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했던 러시아 군함이 2018년 보물선으로 다시 출현해 사기행각에 이용된 기사에 주목하며 출발한다. 특히 러일전쟁 이후 태평양전쟁까지 아시아의 영토와 인력, 수많은 자원들을 수탈한 일본이 금은보화들을 패망 직전 아시아 곳곳에 숨겨 놓았다고 전해지는 소위 ‘야마시타 보물’에 관한 소문은 보물선으로 둔갑한 채 현재까지 유령처럼 한국과 동남아시아에 출몰하고 있다.
김신욱은 이 출몰하는 유령들의 단서를 찾기 위해 울릉도와 부산, 가덕도, 거제도, 취도 및 제주도 등 일본이 군사시설을 세웠던 태평양 전쟁의 흔적들이 새겨진 섬들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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