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해 '갈비 사자'라고 불렸던 수사자 '바람이'가 암사자 '도도'와 합사에 들어간다.
청주동물원은 오는 23일 오후 바람이와 도도의 합사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바람이는 사람 나이로 100세에 가까운 노령 사자로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에서 홀로 지내다 지난 7월 5일 야생동물 보호시설인 청주동물원으로 이사했다. 갈비 사자라고 불렸지만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된 뒤에는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바람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이번 합사는 기존 사육하고 있던 수사자 ‘먹보’가 간암 및 후지 기립불능으로 인해 인도적 안락사로 유명을 달리하게 되면서 생태적으로 무리생활하는 사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조속한 합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뤄졌다.
현재 상호 간 공격 반응은 소실된 상태로 보인다. 합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다수의 나무와 흙바닥으로 구성돼 자연환경과 유사하게 조성된 활동면적 1075㎡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두 개체가 어울려 지낸다.
동물원 관계자는 “합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시민 분들도 주방사장에서 활동하는 바람이를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동물과 시민 모두의 편익이 증진되도록 공영동물원으로서의 책무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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