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정바세) 대표가 25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입장을 전하며 10·11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패배에도 쇄신 의지를 보이지 않는 당 지도부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이 자구책으로 내세운 인요한 교수의 혁신위원회에 대해선 "시간낭비"라며 혹평했다.
신 대표는 기자회견 직전 소통관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출마예정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선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2021년 대선을 앞두고 민심 100% 전 국민 공개토론 방식으로 당의 대변인단에 합류했지만 이제는 민심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진 국민의힘을 떠나 어렵고 힘든 정치변화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 가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그토록 원했던 정권교체의 주인공인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집권 여당을 노골적으로 사유화 했다"며 "윤 대통령의 당 장악에 대해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 가짜보수, 보수참칭, 보수 호소인이라는 멸칭을 부여받게 됐다"고 질타했다.
신 대표는 또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을 버렸다"며 "민심 100%를 던져 버리고 당심 100%를 선택했던 당대표 경선 결과로 인한 당연한 귀결"이라고 평했다. 이어 "보궐선거의 참패는 향후 총선에서 다가올 무서운 심판의 전조 증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 "당에 대해 비판을 하면 고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당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서 비판자를 축출하는 방식으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신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야인(野人)'이 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혁신위를 발족한 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인요한호(號)' 혁신위를 놓고 "무용하고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면서 "지금이 탈당할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가)재보궐 선거 참패 후유증을 치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 교수에 대해 "개혁을 하면서 통합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니 아이스 핫초코와 같은 느낌"이라며 "(저와는) 문제의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설이 제기 되고 있는 이 전 대표와 함께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동지라고 해서 다 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와 상의 후 내린 결정이냐'는 질문에는 "이번 탈당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존중한다는 말을 전해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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