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연료 부족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의료 체계가 붕괴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의료진, 보건 행정가 및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들을 인용해 가자지구 상황을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의 메드하트 압바스 국장은 "비상 발전기를 가동할 연료가 없어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이 당장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환자들은 병원 복도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며 "환자들을 바닥에 뉘인 채 휴대전화 불빛으로 수술을 하고 있으며, 일부 수술 환자는 마취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수천명의 환자들과 수만명의 피난민들이 가자지구 내 병원으로 몰리면서 의료진들이 부상자들을 돌보는 게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 지역 20개 이상의 병원에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의료진들은 이 명령을 이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가자지구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서방 지원 단체 운영을 돕고 있는 캐나다의 소아과 의사 타니아 하즈-하산은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았거나 폭격 위험에 처한 사람들까지 대거 병원으로 피신한 터라 수백명이 복도에서 생활하면서 1개의 화장실을 나눠 쓰는 중"이라며 "위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자지구 내 의사들은 하지-하산에게 식초를 소독제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 구호단체 회원이자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인 오마르 압델 만난은 “물 부족으로 소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수술용 장갑과 장비를 재사용하고 있다”면서 “수두 같은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콜레라와 장티푸스가 나타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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