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등을 보였던 중국 경기가 다시 위축 국면으로 들어서며 중학개미들이 끝내 손절에 나섰다. 하반기 들어 중국 관련 투자 규모가 70% 가까이 감소했다.
1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중학개미들이 중국에 투자한 규모는 약 1조3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1876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상반기만 해도 중학개미들은 상하이, 홍콩, 선전 증시에서 총 8542억4087만원어치를 매수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매수 규모가 급감해 2627억4493만원에 그쳤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돈이 빠져 나가고 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서는 최근 6개월 사이 1300억원대 개인투자자 자금이 빠져나갔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와 KODEX 차이나항셍테크에서도 총 310억원가량 개인투자자 자금이 이탈했다.
지금까지 중학개미들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하며 줄곧 저점 매수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계속 벗어나는 등 예상치에 못 미치자 하반기부터는 돈을 빼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현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고 전월 대비로도 0.5% 떨어졌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4개월 연속 마이너스(11월 -3%, 10월 -2.6%)를 기록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주택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급증 영향으로 중국 내수 소비도 위축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장 기준 전일 대비 26.48포인트(0.88%) 내린 2976.96에 거래되고 있다. 선전종합지수는 15.82포인트(0.85%) 하락한 1852.28, 홍콩항셍지수도 144.92포인트(0.89%) 내린 1만6229.58에 거래되고 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 경기가 바닥은 지났지만 반등에 강한 신뢰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실물지표는 불안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반락해 재차 위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경기 순환적 반등과 제조업 경기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중국 경제 스스로 경제를 회복하기보다 정부 부양책에만 기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