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안산 중앙주공 6단지는 오는 23일 소유자 전체회의를 통해 재건축 사업 시공자를 선정한다. 현재 최고 5층, 17개 동, 590가구에서 향후 재건축을 통해 최고 38층, 7개 동, 약 1000가구로 거듭나게 된다.
시공권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진 곳은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다. 두 건설사의 경쟁 입찰 구도가 형성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수주전에 돌입한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말 그대로 '총공세'를 쏟아붓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최근 급격한 공사비 인상으로 시공사와 조합의 갈등이 극심한 가운데 한국부동산원 공사비 검증 결과를 100%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더라도 대물변제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또한 대우건설은 안산에서 오랜 기간 인허가, 시공, 준공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36년 전 안산에 진출해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를 비롯, 18개에 달하는 푸르지오 단지를 준공한 이력이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창립 이후 50년 기간 중 36년간 안산과 함께한 동반자"라며 "신속한 사업 추진과 월드클래스 설계를 통해 주공6단지를 안산을 대표하는 푸르지오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산 첫 '더샵' 브랜드인 '더샵 퍼스트원' 명칭과 함께 소유주 수익을 최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듀얼 스카이커뮤니티와 파크뷰 스카이 브리지, 3면 개방형 평면, 맞통풍 구조를 공약했다. 또 가구당 7억2000만원 등 소유자 개발이익을 최대화하겠다는 파격 전략도 내놨다.
착공 후 17개월까지 공사비를 받지 않는 공사비 유예제도 제안했다. 이외에도 사업비 및 추가 이주비를 포스코이앤씨가 책임 조달하고, 입주 시 분담금 100% 등의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 전체의 역량을 동원해 '더샵'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최상의 디자인과 설계를 적용해 안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공사비 증가로 시공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선 가운데 두 건설사가 안산 주공 6단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배경으로는 우수한 사업성이 꼽힌다. 최고 5층 아파트로 이주, 철거가 용이한 데다 현재 용적률이 87%에 불과해 재건축에 따른 일반분양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산에는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노후 단지들이 많다. 안산 단원구에는 군자주공9단지(540가구), 군자주공10단지(이상 1989년 준공·790가구), 군자주공14단지(1992년 준공·770가구) 등 재건축할 수 있는 저층 노후 아파트가 여럿 남아 있다. 주공 6단지 시공권을 따내게 되면 향후 이 지역 재건축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안산 일대는 현재 재건축 연한이 임박한 단지가 많은 상황"이라며 "이번 수주가 지역 내 민심을 확인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건설사 모두 막판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누적 수주액 4조3150억원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위 현대건설이 이달 응봉1 재건축·한가람세경 리모델링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1위 자리를 추격하고 있다. 올해 업계 1위 '굳히기'를 위해선 안산주공6단지 시공권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대우건설 또한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해 추가 수주가 절실하다. 올해 대우건설의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1조1154억원으로 지난해 5조원 대비 감소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 포스코이앤씨와 그동안 안산에서 많은 실적을 쌓아온 대우건설의 대결인 만큼 특화설계, 평당공사비, 분담금 등 사업 조건에 따라 소유주들의 표가 갈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