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이 리테일 부문 연봉을 최대 100%까지 인상한다. 신흥 강자로 부상한 핀둬둬가 빠르게 치고 나가자 리테일 부문을 강력하게 밀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메이를징지(每日经济)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징둥은 전날 성명을 내고 내년 1월 1일부터 징둥리테일 유통 직군에 있는 일선 직원들의 연봉을 100% 인상한다고 밝혔다. 징둥리테일 전체 직원의 평균 연봉 인상률은 20%가량이다.
시장은 이번 발표가 리테일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지 한 달여 만에 결정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지난달 징둥은 쉬란 징둥그룹 CEO가 리테일 부문 CEO를 겸임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징둥의 세 번째 CEO이자 최초의 여성 CEO로 임명된 쉬 CEO는 2018년 징둥에 합류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그룹 재무 및 세무 부문 책임자를 역임하며 배달앱 다다, 중국 최대 물류 기업 더방 등과의 인수합병을 이끈 ‘재무통’이다.
징둥리테일이 CEO 교체에 이어 임금 인상까지 단행한 건 징둥의 주력 사업인 징둥리테일의 입지가 그만큼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3분기 징둥리테일 매출은 2120억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매출 2119억 위안에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리테일 부문 부진으로 징둥 전체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후 핀둬둬가 업계 1위를 넘보게 되면서 징둥은 감원설까지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최근 류창둥 징둥 창업자 겸 회장이 사내 인트라넷에 “조직이 비대해 비효율적”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해당 소문이 힘을 얻었으나, 이후 회사 측이 부인했다. 징둥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5만명에서 최근 59만명까지 늘었다.
한편 핀둬둬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5% 급등, 시총이 알리바바를 뛰어넘으며 중국 전자상거래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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